매일미사
2017년 11월 11일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마르티노 주교는 316년 무렵 헝가리 판노니아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군인으로 근무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신비 체험을 하였다. 곧 추위에 떨고 있는 거리의 한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 절반을 잘라 주었는데, 그날 밤 꿈속에 그 외투 차림의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곧바로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그는 나중에 사제가 되었으며, 370년 무렵에는 프랑스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어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보이며 복음 전파에 전념하였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마르티노 주교는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분으로 존경받고 있다.
입당송
1사무 2,3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믿음직한 사제를 세우리니, 그는 내 마음과 생각에 따라 행동하리라.
본기도
하느님, 복된 마르티노 주교는 그 삶과 죽음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렸으니, 저희에게 놀라우신 은총을 새롭게 베푸시어, 살아서도 죽어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을 마감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며,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6,3-9.16.22-27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나의 협력자들인 프리스카와 아퀼라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4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목숨을 구하여 주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모든 교회가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5 그들의 집에 모이는 교회에도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에패네토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를 믿은 첫 번째 사람입니다. 6 여러분을 위하여 애를 많이 쓴 마리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7 나의 동포이며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코스와 유니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들은 뛰어난 사도로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입니다.
8 내가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암플리아투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협력자인 우르바노와, 내가 사랑하는 스타키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6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22 이 편지를 받아쓴 저 테르티우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3 나와 온 교회의 집주인인 가이오스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이 도시의 재정관 에라스토스, 그리고 콰르투스 형제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4)
25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26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7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2-3.4-5.10-11(◎ 1 참조)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
○ 세대가 세대를 이어 당신 업적을 기리고, 당신 위업을 널리 전하리이다. 당신의 위엄 그 찬란한 영광을 이야기하고, 당신의 기적을 노래하리이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복음환호송
2코린 8,9 참조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9ㄴ-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거룩한 마르티노 주교를 공경하며 주님께 기꺼이 바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저희를 주님께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25,4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가장 작은 내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일치의 성사로 힘을 얻은 저희가, 모든 일에서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고, 복된 마르티노 주교를 본받아 자신을 기꺼이 주님께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재물을 선용하는 방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이 말씀은 불의하게 사용될 수도 있는 재물을 잘 선용하여 좋은 일을 하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재물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재물을 대하는 자세이지요. 재물에 대한 집착은 인간을 무분별한 존재로 만들지 않습니까? 가진 것이 적으면 사람이 돋보이는데, 가진 것이 많으면 그것에 가려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지요. 사람이 초라해 보입니다. 따라서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더욱이 사람은 세상 물질을 많이 소유하고 세상일에 관심이 많으면 그만큼 주님의 필요성을 잊어버릴 위험이 많아지지요. 따라서 세상의 재물을 바르게 바라보며 이를 하느님 뜻에 맞게 다루어야 합니다.
세속의 재물처럼 작은 것을 다루는 데에도 성실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크고 참된 일에, 곧 영적인 일에 충실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것은 비단 재물만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결국 하느님께 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무엇이든 본디 목적에 어긋나게 활용하면, 무거운 짐이 되고 말 것이 아닙니까?
따라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겠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내가 그토록 집착하는 것이 나에게 힘을 주는가? 아니면 하느님께서 힘을 주시는가?”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분명하게 이르십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