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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2005년도 예수 성탄 대축일 메시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4-10
  • 조회수 :  701

“우리는 그 분의 별을 보고 그 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세상을 비추러 오신 그리스도의 평화와 기쁨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우리의 삶을 비추시는 빛이십니다. 그분은 어두움을 밝히시는 참 빛이십니다. 그리고 늘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는 분이십니다. 

 


1. ‘그분의 별’ - 인간 구원의 길

 

  우리는 올 한해 많은 아픔들을 겪었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서로간의 갈등과 분열의 아픔을 경험하였습니다. 농산물 개방 정책을 보면서, 그리고 생존을 위한 농민들의 절규를 들으며, 함께 한없는 고통과 비애를 느낍니다. 또한 인권 존중에 대한 불감증과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우리사회 안에 깊숙이 침투하여, 첨단 과학과 웰빙이라는 명목 하에 새로운 유혹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생활 양식을 살펴보면 우리를 현혹하는 별들이 많이 나타나, 우리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하느님의 가르침보다는 인간의 의지가 더 중시되고, 진리와 도덕보다는 기술과 능력이 더 우선시 되는 그런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안에서 동방 박사들을 인도하던 별처럼 우리에게도 늘 가까이에서 우리 길을 비추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이 성경 말씀은 세상에서 바른 길을 찾고 진정한 희망을 얻도록 인도하는 힘이며 은총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한때 길을 잘못 들었으나 하느님의 말씀에서 바른 방향을 되찾았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참 삶의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2. ‘그분의 별’ - 우리의 인도자

 


  동방 박사가 별을 따라 찾아간 곳은 이스라엘의 작은 고을 베들레헴이었습니다. 그나마 초라하고 작은 마굿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진정 천상의 기쁨과 환호성이 깃들어 있었고 평화가 가득했습니다.  바로 그곳에 아기 예수님께서 누워 계십니다. 그 아기 예수님께서는 가장 가난하고 미천한 이의 모습을 보여 주심으로써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의 지혜와 권능은 때로 우리 눈에 어리석고 무능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음과 무능으로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도 주위의 작고 초라한 이웃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며, 그들과 함께 세상을 비추며 바른 길로 인도하는 별이 됩시다.

 


3. ‘그분의 별’ - 우리의 구세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사람이 되게 하시어 우리 가운데 살게 해 주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께서는 최후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고 하시면서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온전히 내어 주시고, 탄생의 깊은 뜻을 밝혀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 신앙의 신비를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거듭하며 성체성사로 그분과 하나되어 그분을 닮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별은 바로 그분의 별입니다. 그분의 별을 보고 따르는 이야말로 빛을 따라 가는 사람이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며, 구원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세상을 축복하시고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시는 분의 탄일인 성탄에 우리를 비추시고 이끄시는 그분의 별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그 별을 따라갑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행복의 길로 이끄시고, 삶의 진정한 인도자로서 당신의 두 팔 안으로 우리를 불러 주실 것입니다.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은총과 축복을 함께 내려 주실 것입니다.

 


  성탄과 새해에 은총과 평화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