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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R>옥현진 대주교 ‘2023성탄메시지’, “우리 마음, 작지만 넉넉한 장소로 만들 것”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3-12-20
  • 조회수 :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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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오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찾아오실 수 있는 작지만 넉넉한 장소로 만들 것”을 요청했습니다.

‘2023년 성탄메시지’ 주요 내용을 김소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입니다.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다가오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요한복음 말씀을 제목으로 한 ‘2023년 교구장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기쁜 성탄을 맞아 모든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찾아오실 수 있는 ‘작지만 넉넉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느님께서 당신 탄생의 장소로 마구간을 선택하셨다는 것은 우리 마음을 작은 이웃들을 향해 열어두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가장 작은 이웃들을 환대하며 그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옥 대주교는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부유함도, 권력도, 명예도 없이 평범한 모습으로 오셨다”며 “인간의 시선으로는 아무런 힘도 없어 보이지만 참된 행복을 선포하시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실 구세주가 우리 가운데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은 주님을 알아보고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며 “예수님은 오히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며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의 왕으로 오셨다”고 일깨웠습니다.
 
무엇보다 옥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10·29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마태복음 25장 40절 ‘여기 있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를 인용하며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가장 작은 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죄를 짓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은 ‘고통’이라는 감옥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혼자서 외롭게 나그네 살이를 하기도 한다”며 “세월호나 10·29참사 유가족들이 그와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옥 대주교는 “명예나 부, 권력과는 상관없이 삶 속에서 심한 갈증을 느끼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며 “그때 우리는 주변의 작은 이들의 힘겨운 상황에 귀 기울이고 고통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는 기꺼이 손을 보태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하느님의 아들이 가장 작은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의미는 서로 작은 이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어둠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라는 데 있다”고 전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2023년 성탄 메시지’를 통해 다가오는 성탄을 기다리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진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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