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보기

교회소식

교구[2024년 신년대담] 옥현진 대주교, ''어려운 상황들이 오더라도 서로 연대하고 일치하며 이겨내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1-02
  • 조회수 :  244

기사원문링크

1704180635_KakaoTalk_20240102_161036065.jpg
▣프로그램명: 종교프로그램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024년 1월 2일(화), 14:00~14:45분(45분)
▣출연자: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제작/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정효정 아나운서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진행자: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937년 4월 13일 광주지목구로서 정식 교구로 설정될 때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 19명을 포함해 사재 22명, 신자 3천600여명, 본당 9개, 공소 36개 규모로 출발했습니다. 86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2023년 12월 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교구 사제는 4분의 대주교님을 포함해 300명 142개의 본당 79개의 공소, 36만 7천여 명의 신자를 둔 교구로 성장 발전했습니다. 외적인 성장과 더불어 교회 안팎에서는 질적인 성장도 동반돼 주님께서 어렵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셨던 것처럼 이제는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새해를 맞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신 옥현진 시몬 대주교님을 모시고 올해 광주대교구는 어떤 사목 방향으로 사목해 나갈지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님 자리하셨습니다. 대주교님 어서 오세요.


옥현진 대주교(이하 '옥 대주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대주교님 먼저 새해를 맞아서 광주대교구 교구민들과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새해 덕담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새해는 청룡, 용의 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어왔는데요. 용의 꿈처럼 비상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들을 새롭게 또 희망을 가지고, 내가 먼저 뭔가 희망을 만들어가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망 안에서도 희망이 있다면 우리가 살 수 있거든요. 그래서 모두가 희망을 갖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도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을 텐데요. 어떤 한 해였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옥 대주교: 좀 바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모든 문제 안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요로운 해.. 라기보다는 조금 더 바쁘고 뭔가 해야만 될 것 같고 그러면서도 잘 안 풀리는 그래서 마음과 정신적으로 모두가 힘든 한 해가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사실 한 해를 돌아보니까 이 선택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 또 유튜브로 시청하고 계신 시청자분들도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도 하시고 하나하나도 선택을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른 선택이 나았을까 하는 그런 후회가 남기 마련인데요. 대주교님께서도 그런 선택의 순간이 있었을 때 어떻게 선택을 하시는지 또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는 안 하시는지 또 후회해 본 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선택하기 전에 숙고를 많이 하죠. 어떤 것을 결정할 때 특히 중요한 문제에 있을 때는 숙고를 많이 하고 자문도 구하고 그리고 이제 결정했을 때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일단 결정한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앞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성향이고요. 뒤를 돌아다본다거나 후회해서 막 고개를  떨군다거나 그런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담대하게 또 감당해야 될 문제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걸어가는 성향입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선 새해에 어떤 소망을 바라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옥 대주교: 새해에는 좀 전세계에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직도 전쟁 속에 있는 나라들 그리고 굶주림, 또 직장을 찾아서 이주해야만 하는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 그들 모두가 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소망하는 일자리를 찾고 또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고 전쟁이라는 두려움 속에 떨지 않는 예수님께서 궁극적으로 추구하셨던 세상의 평화 그리고 서로 나눔을 통해서 사랑이 가득한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는 지난 2022년 11월 19일에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제10대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을 받으셨고요. 같은 달 30일에 교구장에 착좌하셨습니다. 지난해가 교구장으로서 보낸 첫 해로 크게 4가지를 강조하셨고요. 첫 번째가 소통하는 교회였습니다. 지난해 저희 방송과 가진 신년대담 때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 그리고 스스로와도 소통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소통을 많이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서 신자들 수도자들 또 성직자들과 만나고 있고요. 또 부분별로 청소년과의 하느님 백성의 대화, 도 지구별 하느님 백성의 대화, 본당의 하느님 백성의 대화도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 또 회의 안에서도 신부님들의 의견을 많이 경청하고 있는 편입니다.

♦진행자: 또 지난해 젊은이에 대한 관심을 주요 사목 방향으로 잡으셨는데요.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본당의 청년회를 소개하고 청년들의 신앙생활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년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3%로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 교구가 초고령 교구로 진입했습니다. 그만큼 교회의 젊은이들이 귀해졌는데요. 지난해를 돌아봤을 때 젊은이들을 위해서 교회가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했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청소년위원회를 만들어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이후에는 총대리 신부님이 맡으셔서 계속해 오고 계십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 또 그들이 왜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지 그리고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당면한 문제들은 또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또 적극적인 어떤 태도 늦었지만 늦었다고 아무것도 안 할 게 아니라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출발해야 되겠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청소년기를 보낼 때는 그러한 고민 걱정들이 없었는데 그런 걸 하지 않아도 어떻게 보면 희망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즘에 청소년들은 본인 스스로 개척하기도 힘들고 길을 만들기도 참 힘든 구조구나.. 그 구조 안에서 힘겹게 자신의 자리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들의 그런 힘겨움을 이렇게 바라보고 도와주는 데도 한계는 분명히 있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라고 격려하고 기도하고 무엇보다도 교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더 많이 배우고 있고 또 그 길을 함께 찾아야 된다는 그런 사명감 때문에 마음이 먹먹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청소년위원회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또 2027년에는 세계청년대회가 서울교구에서 개최되니까 우리 광주교구도 젊은이들을 손님으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뭔가 돌파구, 손님을 환대하면서 또 그들 안에 있는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또 우리 안에 있는 예수님을 그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지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올해 2024년도 교구장 사목교서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대주교님의 사목교서 제목이 마태오복음 19장 21절의 말씀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입니다. 어떤 의미로 이 구절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세계화 시대에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묵상을 하고 지난 추석 때부터 사목교서를 준비하면서 그 복음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들은 무엇일까?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그리고 나눔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느 본당 신부님께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 사무장님이 그만두시게 됐어요. 그 이유는 신자들이 줄고 또 본당 교무금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줄어서 사무장님 월급을 다 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사무장님 스스로가 그만하겠다고 본당 신부님께 말씀드렸을 때 본당 신부님께서는 그래도 저에게는 또 신자들에게는 사무장이 필요합니다.. 차라리 제 생활비를 나눠서 사무장님 몫을 준비해 드릴 테니 계속 같이 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었어요. 교회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특히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사랑의 나눔이 있다면 교회는 이 세상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런 자리를 찾게 될 것 같다... 그래서 그 복음 말씀을 묵상하다가 내가 먼저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는 것, 가진 것을 나누는 것 교구장이 먼저 또 우리 사제들 또 우리 신자들이 먼저 그렇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해서 사목교서의 중점으로 잡았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이 사목교서에서 크게 5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하나하나 그 의미를 들여다볼 텐데요. 먼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을 첫 번째로 꼽으셨습니다.

옥 대주교: 우리 주변에는 사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6.25 이후에 1950년대 이후에 한국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원조 국가였고, 도움을 받아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서 이주민 생활도 했고요. 지금은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살만해졌는데 이주민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고 또 그들도 이 사회 안에서 치열하게 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관심, 또 우리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 특히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 독거노인들 또 가난한 이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 노숙자들, 질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 모든 분들에 대한 교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점안 중에 하나로 잡았습니다.

♦진행자: 서두에서도 밝혔습니다만 교회 안팎에서는 교회 본연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라고 얘기들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몸소 가르쳐 주신 사랑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데 사실 그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가진 게 있어야 할 텐데 사목교서를 보면 교회가 좀 더 가난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설명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우리가 이제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사는 사람하고 비교했을 때는 항상 내 자신이 가난하고 또 중산층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시선을 전 세계로 돌려보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커피 한 잔 마시지 않고 그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눌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한 끼도 먹을 수 없는 사람들, 전쟁 속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뭔가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큰 사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난해진다는 것은 나눔으로써 내 것을 나눔으로써 가난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가난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의미로서 교회는 좀 더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가난해져야 된다는 의미로 제가 교서에 썼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옥 대주교: 우리 청소년들이 지금 당면한 문제는 물론 대학 입시도 있고 그다음에 학생 때는 학비 마련도 있고 또 취업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근데 과거에는 그 문제가 청소년 개개인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고 교회도 어떻게 보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구 원로 신부님들 중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면서 매달 생활비를 아껴서 기부해 주시는 신부님이 계시고 그런 좋은 취지에 써달라는 기부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학재단을 만들었고 그 장학금을 매년 나누고 있습니다. 작년 성탄 때도 그런 나눔을 청소년들을 위해서 실천했습니다. 이러한 어떤 구체적인 방안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또 그들의 어떤 인격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이 사회 안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는 의미로 그 내용을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2027년에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립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교구에서도 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텐데요. 우리 광주대교구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 나갈지가 궁금한데요?

옥 대주교: 청소년 사목을 사무국장 또 부국장 신부님들을 중심으로 직원들과 함께 해오고 있고 또 청소년위원회를 통해서도 발전적인 방안들을 모색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27년을 생각하면 뭔가 새로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야 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구성원 그리고 방향성.. 저부터도 거기에 대한 관심과 청소년위원회 또 사업기획팀의 어떤 의견 이런 모든 것들을 모아서 27년을 준비해 나갈 건데 행사로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냥 27년 세계청년대회를 우리가 해냈다 그러면 그걸로 끝날 겁니다.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고 27년 행사가 끝나고 나서의 우리의 어떤 역량 우리의 어떤 힘들을 모아서 미래의 청소년 사옥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그런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에 또 올해 올해부터 시작해서 27년까지 꼼꼼하게 준비를 잘해 나갈 것입니다.

♦진행자: 중점 사항 세 번째는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입니다. 생태환경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보면 될까요?

옥 대주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우리 광주 교구민들은 수년 전부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또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근데 이제 공부를 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생태 환경의 중요성 저도 영상들을 많이 접하곤 하는데 우리가 입지 않는 옷들을 내놨을 때 그 옷이 아프리카의 가나까지 흘러가서 그 국민들에게 잘 사용되면 좋을 텐데 옷이 그냥 버려져서 못 입는 옷으로 강을 이루고 강에 이렇게 떠다니고 바다까지 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정말 이 지구촌에서 우리의 작은 움직임들이 전 세계가 연결되고 있다... 이 지구촌의 생태계는 우리 각자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노력해야 될 거고 태양광이든 태양열이든 뭔가 더 친환경적인 어떤 에너지를 만들고 또 그 에너지를 잘 활용하는 데 관심을 둬야 되겠다 그것도 교구도 앞장서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의미로 광주대교구에서는 지난해 6월에 생태환경을 주제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진행했었는데요. 함께하신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아직 많이 부족한 어떤 나눔이었지만 몇몇 본당은 본당 신부님이 앞장서서 구체적인 실천들을 해오셨어요. 그래서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수도회에서는 또 선구적으로 이렇게 생태환경을 위해서 움직임을 갖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생태환경위원장 신부님에게 교구민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한번 해보자 그랬더니 공부가 우선이라고 그래서.. 저는 어떤 직책을 주면 존중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저도 생태환경위원장 신부님의 의견에 의견을 존중하면서 올해는 뭔가 구체적인 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고 본당 신자분들도 관심이 굉장히 크구나 그리고 동력이 힘을 합치고 의견이 모아지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희망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광주대교구 교구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버리는 쓰레기, 또 남모르게 습관적으로 버려왔던 것이 있다면 내가 먼저 줍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그래서 과소비를 하지 않는... 저도 마음속으로 다짐하는게 옷을 사지 않으면 좋겠다. 항상 버릇처럼 말하는게 ‘이옷 다 못입고 죽겠다’.. 그래서 옷장에 한 해 동안 입지 않은 옷들은 나눠야 되겠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우리가 나부터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2024년도 사목교서 네 번째는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중점 사항으로 꼽으셨습니다. 2021년 5월에 제1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번에 걸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진행해 왔는데요. 그 연장선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옥 대주교: 그렇습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입니다. 그 개념이 하느님 백성이고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함께 걸어갈 때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사제들 수도자만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가 의견을 나누고 서로 의견에 대해서 경청하고 걸어갈 때 교회의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성직자 중심적으로 성직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했습니다. 어떤 모습이든지 시작할 때는 주도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21세기의 교회는 이제는 함께 걸어가야 되는 것이 우리의 어떤 시대적인 사명이 아닌가 생각하고 교황님도 그런 사명의 인식을 토대로 신호들을 소집하셨고 시노달리타스라는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죠.

♦진행자: 올해 4년차가 되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이어가게 될 텐데요. 그동안의 성과가 있으면 어떤 성과가 있을까요?

옥 대주교:  평신도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사제들이 듣고 경청하자 평신도들이 속내 이야기를 시작했고 수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하느님 백성 또 사업기획팀을 처음 운영했을 때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신부님들이 결정해 주시면 저희는 잘 실천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면 회의를 거듭할수록 좋은 아이디어 좋은 의견들을 내고 있고 회의 중에 이제 신부님들이 저 평신도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접고 평신도의 의견이 더 좋으면 혹은 수도자의 의견이 더 좋으면 그 의견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미래의 교회는 그렇게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성직자만이 정답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또 교구장인 제가 모든 지혜를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신자들의 의견, 수도자들의 의견, 성직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지혜를 모아서 결정하고 함께 결정할 때 좋은 어떤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 될 것이고 그 나눔을 통해서 발전을 이룰 거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는 또 올해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서 듣고 싶은 목소리나 주제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제가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여러 가지 주제를 던졌고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때 재미있었던 것이 ‘내가 교구장이라면’ 그리고 또 ‘내가 본당 신부라면’, ‘내가 본당 수도자라면’, ‘내가 본당 사목회 임원이라면’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겠습니다. ‘내가 교구장이라면’ 그 의견에 대해서는 신부님들이 많이 안 주셨어요. 그래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데 제가 사제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신부님들과 함께 해 나간다는 의미로 ‘내가 교구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라는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싶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사항이 가난과 복음으로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옥 대주교: 복음을 잘 읽어보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늘 그들 곁에 계셨습니다. 우리가 조금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자 성소자들도 줄었습니다. 가난한 나라는 여전히 성소자들이 있습니다. 그 ‘성소’라는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게 평신도든 수도자든 사제들이든 하느님의 부르심 즉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그런 어떤 자세가 더욱 필요한데 부유해질수록 물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하느님보다는 세속적인 물질에 의존하고 거기에 의지해서 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될 아름다운 가치들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들이 복음 정신으로 돌아가고 그게 가난에 대한 의식 그리고 나눔이 아닌가 해서 그 점을 이번 사목교서에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도 지금 말씀하신 이 사목교서가 가장 마음에 와닿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동안 코로나를 핑계로 또 우리가 높아진 물가로 핑계로 바쁘다는 이유로 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 또 신앙 활동이 비그리스도인들과는 별 차이가 없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거든요. 근데 올해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기대가 많고 또 신자분들에게 바라는 그런 터닝 포인트가 있을 것 같은데요. 터닝 포인트가 잘 될 수 있을까요?

옥 대주교: 희망해야죠. 그런데 그 희망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부터 희망하고 저부터 실천하고 저부터 나누고 저부터 뭔가 더 경청하고 그러면서 그 희망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여러 기회에 가난한 나라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테살로니카 전서 5장 16절, 17절, 18절에 보면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라’고 했는데 기뻐하지도 않고 기도도 덜하고 감사도 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기쁨 또 기도, 감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데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시는데 우리가 그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것을 되찾기 위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들을 우리가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아나운서 자매님이 질문해 주시고 함께해 주는 것도 감사할 일이죠. PD님이 질문을 만들어주시고 또 애청자들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기술진들이 방송이 잘 되도록 다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소소한 역할들이 모였을 때 평화방송의 일들이 만들어지듯이 그게 희망이이고요. 그래서 교구민 전체가 각자의 자리에서 소소하지만 자기 일을 하고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사회 현안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올해는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 표인지 지난해 많이들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올해 치러지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또 식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사람을 만날 때 잘 모릅니다. 그 사람의 말, 그 사람의 태도 그런데 표를 이렇게 얻고자 할 때는 다들 겸손한 태도로 이러이러한 것을 지키겠다는 태도로 임하는데 막상 어떤 국회의원이 되거나 어떤 지위에 오르면 태도가 바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늘 새로운 물이 들어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새롭게 바꿔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과 그 사람을 좀 오랫동안 지켜보고 진실성을 잘 식별하는 능력도 필요하겠다... 호남 유권자들에 대해서 다른 타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80년 5월의 아픔을 간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아픔을 주었던 당에 대해서는 굉장히 호감을 가질 수 없는 그런 어떤 역사적인 운명에 처해져 있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 안에서 정말 정의감, 진실함 그것을 꾸준히 유지해 왔던 그리고 그런 봉사를 해왔던 사람들을 잘 식별하고 그들에게 한 표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남북 관계도 어려운 시기입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신데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철거하고 또 9.19 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남북 관계가 참 얼어붙은 시기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대주교님의 견해도 좀 듣고 싶습니다.

옥 대주교: 무기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대강으로 가서는 안 되고요.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백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목도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은 안되고 강대강으로 가서는 안 되고 대화로 그다음에 사랑으로 평화로 나아가야 되는데, 한민족이 같은 언어를 쓰면서 이렇게 적대시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재인 정권 때 이뤄놓은 어떤 평화의 탑을 한순간에 이렇게 무너뜨린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요. 그래서 다시 대화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를 예전에 대통령께도 전달했습니다. 절대로 남북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민족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되고 평화를 유지해야 된다는 이 의견을 전임 교구장님인 김희중 대주교님과 함께 저도 현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는데 이게 잘 안 이루어져서 너무 안타깝고요.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평화를 위해서는 무기를 내려놓고 사랑의 제스처, 화해의 제스처로 손을 내밀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다음으로는 대주교님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활동에 대한 사항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10월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서기로 선출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옥 대주교: 대주교가 되면서 언젠가는 한국 교회를 위해서도 봉사를 해야 되겠다, 봉사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고요. 주교회의 때 주교님들이 같이 일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셔서 주교의 서기를 맡게 됐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오고 가는 공문들에 제가 공문을 살펴보고 의장 주교님을 도와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봉사하게 되는데요. 어떤 일이든지 봉사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도 있지만 또 어떨 때는 버거울 때도 있지만 사명으로 생각하고 기꺼이 일을 수행할 것이고  나중에는 또 다른 분이 또 봉사를 하시게 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단은 주어진 기간만큼은 한국교회를 위한 봉사이기 때문에 또 의장 주교님을 도와드리는 일이 있고 또 주교 회의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국민들의 삶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천주교가 국민들 곁에 있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도 그런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어렵고 힘든 국민들에게 힘이 돼주면 어떨까 또 광주대교구장이신 대주교님께 그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올해 사목교서에 담긴 다섯 번째 중점 사항과도 이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대주교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신자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교회가 어떤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신자분들도 있습니다. 저희들이 하는 표현들을 잘 사용해야 되겠죠.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그 언어들은 복음을 기초로 하고 또 교리를 기초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이 대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되는지에 대한 ‘사회교리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에 대한 것 또 정치에 대한 것, 정의에 대한 것, 그런 어떤 영역 안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고 또 많은 사제들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사회 정의를 외치는 것이지 어떤 정치적인 행위라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정반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어떤 소신과 어떤 그 역할을 존중하고요. 대신에 이제 표현에 있어서는 정말 교회적인 또 지도자적인 표현이 더 성숙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이제 어떤 경우에는 저에게도 주교님들이 좀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교회에 큰 어떤 항해를 한다면 항해에 큰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로서 방향성 또 올바른 어떤 길을 가도록 안내의 역할을 또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역할들을 수행할 것이고요. 그리고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단 저희들의 몫을 각 교구에서 잘 주교님들도 수행하고 계시기 때문에 또 사제들은 사제들의 몫을 또 신자들은 신자들의 몫을 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교리에 입각한, 복음에 입각한 태도와 견지는 우리는 항상 말할 것을 말할 것이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하고, 예! 할 것은 예! 하는 태도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는 또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이자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를 맡고 계십니다. 또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주교회의 엠마오 연수원 담당 주교이기도 하십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는데요. 이 중에서 더 마음에 가는 사목은 어떤 건지 또 우리의 관심이 더 필요한 분야는 어떤 건지도 말씀 한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직책이 많고 그러지만 광주대교구 교구장으로서 교구 사목이 우선입니다. 저에게 맡겨진 돌봐야 될 우리 교우들 그리고 함께 걸어가야 될 우리 사제들 수도자들 교구민 전체가 가장 큰 주된 관심사고 직책으로 맡겨진 것은 이제 주로 회의입니다.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 발표하고 또 회의를 주관하는 회의에서는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 신부님들 평신도들 수도자들의 의견을 잘 들어드리는 역할인 것이죠. 또 교구장으로서 교구민들이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배려하고 안배하고 또 그 본당 사목을 하시는 신부님들이 건강하게 영육 간에 건강하시게 또 사목을 잘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교구에 있는 각 수도회의 수녀님, 수사님들이 편안하게 교구 사목에 협력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면 교구장으로서 관심을 갖는 것이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는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종의 몽골 사목 방문에 함께하셨고요. 한일 주교 교류 모임에도 참석하시는 등 해외 일정도 바쁘게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해외 일정 중에 교구민들께 소개해 주고 싶으신 나눔이 있으시다면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옥 대주교: 교황님의 몽골 사목 방문 때 느꼈던 것은 몽골 교우들이 많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공동체인데 교황님이 방문하셨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거대하고 크고 잘 이렇게 정리 정돈되고 잘 조직된 공동체가 아니라 작고 어렵고 힘겨운 소수의 공동체를 교황님이 관심을 두고 계신다는 것은 전 세계 교구장들에게 또 사목자들에게도 작은 공동체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모범이 아니신가 생각합니다. 아마 본당 신부님들도 잘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작은이들, 본당의 작은 공동체, 본당에서 작은이 가난한 이들, 어려운 이들에 대한 배려, 사목적인 배려, 그들을 이렇게 손 잡아주는 따뜻한 배려 이게 더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교회의 어른이신 교황님께서 직접 보여주셨고 저 또한 그렇게 해야 된다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앞으로 교회의 모습은 그렇게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광주대교구의 1년 중 가장 크고 또 깊은 행사가 다음 주에 있습니다. 사제부제 서품미사인데요. 다음 주 10일 수요일 오후 2시에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사제 부제 서품을 앞두고 있는 부제들과 우리 신학생분들께 한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사제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는 직무입니다. 봉사받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직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배우라고 했던 게 온유와 겸손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과 겸손한 마음을 더 굳건히 하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교구장님께서도 저희 방송 애청해 주시고 또 때론 문자로 참여도 해주시곤 하시는데요. 방송국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후원 회원들과 또 청취자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서 감사의 인사 말씀 한마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그리고 후원 회원 여러분 그리고 평화방송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평화방송은 세상에 참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후원해 주시는 분들 그분들의 정성들이 모여서 이렇게 평화방송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평화방송이 30주년을 향해서 또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또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늘 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애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댓글도 많이 남기겠습니다. 내년에도 또 올해에도 평화방송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고 그동안의 사랑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감사합니다. 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계시는 교구민들과 지역민들께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옥 대주교: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시기도 우리가 견뎌 왔습니다. 6.25도 겪었고 80년 5월도 광주시민들은 이겨냈습니다. 그래서 정의로운 사회를, 또 정의가 승리한다는 그 결과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오더라도 서로 연대하고 일치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희망으로 새로운 해를 더 밝게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오랜 시간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주교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또 우리 교회와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저도 응원과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옥 대주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