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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신년대담] 옥현진 광주대교구장, “잠시 멈춰 영혼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길”
기사원문링크옥현진 광주대교구장은 cpbc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진행한 '2026신년대담'에서 "좀 멈춰 서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 영혼과 내 정신은 잘 따라오고 있는지, 초심은 잘 지켜지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이렇게 바삐 걸어가고 있는지 등을 한번 생각해 보는 삶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프로그램명: 종교 프로그램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방송시간: 2025년 1월 2일(금), 14:05~14:55분(50분)▣출연자: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제작/진행: 제작 조미영 차장, 진행 강하은 아나운서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진행자: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2025년에 우리 사회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제주항공 참사,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까지 커다란 충격과 변화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공동체의 의미와 서로를 지켜주는 연대의 가치를 깊이 생각하게 되는 한 해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림과 가능성이 교차했던 2025년을 지나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작, 2026년의 첫걸음을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전례력으로 교회는 지난 11월 30일이 새해였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 오는 1월 1일을 새해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데요. 오늘은 새해를 맞아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이신 옥현진 대주교님을 모시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2026년 올해 교구 사목 방향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희망의 방향을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님 자리했습니다. 대주교님 어서 오세요. 옥현진 대주교(이하 ‘옥 대주교’): 안녕하세요. ♦진행자: 네, 대주교님 먼저 새해를 맞아서 광주대교구 교구민들과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옥 대주교: 네, 평화방송의 청자 여러분, 또 광주 교구민 모든 분들에게 평화를 빕니다. 새해는 이제 말해라고 합니다. 2026년에는 말처럼 힘차게 뛰어가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 또 신자분들 안에서도 가정 안에서도 좋은 일 또 행복한 일 많이 만들어 가시길 기도합니다. ♦진행자: 지난해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격동의 한 해를 보냈는데요. 대주교님께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셨을 때 2025년을 한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어떤 해였다고 보시나요? 옥 대주교: 다사다난입니다. ♦진행자: 다사다난이요? 어떤 점에서 다사다난하셨다고 보셨을까요? 옥 대주교: 아나운서님도 말씀하셨듯이 계엄도 있었고 거기에 대한 새로운 대통령도 맞이했고 또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내드렸고 또 새 교황님도 맞이했고 모든 것들이 다사다난한 한 해가 아니었는가 생각됩니다. 또, 언급하셨듯이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가 있었고 유가족들은 여전히 아픔 속에 있고 그러한 것들이 해결돼야 하고 또 내란에 대한 문제들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 문제들이 아직까지는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풀어가야 할 그런 과제가 있습니다.그 과제가 새해로 지금 넘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행자: 네, 맞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였는데요. 하루속히 좀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선포되었던 2025년 가톨릭 정기 희년이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로 마무리가 됩니다. 희년을 마무리하게 되는 소감 또한 말씀해 주실까요, 대주교님? 옥 대주교: 네, 많은 순례자들이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실이 순례를 하면서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전대사를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 하느님 안에서 해방의 해를 선포하고 묶인 이들을 풀어주듯이 내 마음을 묶고 있는 것들,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잘 풀어 헤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용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누군가에 묶여 있다면 또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 화해하고 용서의 손을 내미는 것이 또 은총을 받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지난 희년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수장인 레오 14세 교황께서 선출되셨는데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콘클라베에 이어서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이 울려 퍼지면서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알리던 그 순간까지 대주교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셨을까요? 옥 대주교: 네,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 워낙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교회가 나아갈 바를 밝혀주셨어요. 어떻게 나가야 되는지. 그래서 그 노선을 잘 이어주실 교황님이 누가 되실까 궁금했는데 레오 교황님이 탄생하심으로써 선교사로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선교하셨던 그 경험을 기초로 역시나 좋은 칙서도 내주시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으뜸 일꾼을 갖게 됐다는 점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는 지난 2022년 11월 19일 제10대 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에 오르셨습니다. 교구장으로 착좌하신 지 어느덧 3년 정도가 지나셨는데요. 처음 착좌하셨을 당시 어떤 기분이였고 또, 어떤 각오와 다짐으로 임하셨을까요? 옥 대주교: 네, 교회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광주교구 역사도 이제 100주년을 앞두고 향해 가고 있습니다. 광주교구가 걸어왔던 선대 주교님들 또 우리 교구 공동체, 사제단, 수도자들 또 평신도들이 광주교구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구장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게 아니라 그 역사 안에서 교구민과 함께 사제단, 수도자들과 함께 교구의 흐름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제 사명, 제 종으로서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해야 되겠다. 그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진행자: 네, 그런 마음으로 3년을 임하시고 또 함께하신 것 같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그럼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지 않는 것들도 보이게 되잖아요, 종종. 처음 착좌하실 때 미처 생각지 못했다가 새롭게 하신 다짐들이 있다면 어떤 건지 좀 궁금한데요. 대주교님. 옥 대주교: 새로운 다짐이라기보다는 뭐든지 책임자의 위치에 서보면 책임자가 아니었을 때보다는 무게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보좌주교로서 오랜 시간, 거의 11년을 살았기 때문에 교구 행정이라든가 교구 사목이라든가 이런 것은 김희중 대주교님 밑에서 또,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님과 윤공희 대주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파악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임자의 위치에서는 책임자가 아니었을 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되고 또 교구의 미래라든가 비전, 이런 것들을 가늠하게 됩니다. 그런데 역시 하느님과 함께 특히 하느님 백성과 함께 걸어가야 된다는 확신이 더 굳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누구나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지난해보다 좀 더 발전하고 나아지기를 소망하는데요. 대주교님의 새해 소망은 어떤 것들인지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옥 대주교: 네, 작년이 다사다난했다면 올해는 말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고 뛰어가고 힘차게 모두가 경제활동도 활기차게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민의 얼굴 또 교구민의 얼굴 안에서 평화와 안도감 그리고 안정감 이런 것들이 느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구장으로서는 그들의 어떤 영적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화를 더 줄 수 있을까. 강론을 통해서든 또 지침을 통해서든 또 사제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교구민 전체하고 소통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싶다. 그런 어떤 다짐들을 해봤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2026년 신년대담 교구장에게 듣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신 옥현진 대주교님과의 신년대담을 듣고 계십니다.대주교님께서는 교구장이 되기 전부터 하느님 백성의 대화, 모임을 통해서 4개의 큰 기둥을 세우셨습니다. 바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청소년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교회, 생태환경을 살리는 교회, 그리고 모든 계층과 소통하는 교회입니다. 2025년 사목 방향도 이 4개의 기둥을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특별히 희년, 축성생활, 또 세계 청년대회 준비 그리고 가정 안에서 신앙 이어주기에 더 관심을 두도록 초대한다고 하셨는데요. 지난해 교구의 여정을 돌아봤을 때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표현하듯이 교구의 역사도 어떤 것을 시도해 본다고 했을 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지속적으로 어떤 한 방향을 향해서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고 그대로 실천해 나갈 때 언젠가는 광주교구의 하나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하나의 교구민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네 개의 기둥을 세웠던 것이 지금 완성 단계에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시도하고 있고 변화를 위한 노력 속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네, 그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대주교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지난해 교구에서 가장 잘된 부분은 무엇이었고 또 교구 내 여러 현장에서 드러난 어려움이나 아쉬움이랄까요? 좀 오래 보완해야 할 지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옥 대주교: 사회문화적인 영향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생태환경을 기후위기 또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로서 물론 사회운동과 함께 본당 안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수도회도 마찬가지고 수녀님들도 굉장히 앞장서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운동이라든가 쓰레기를 줄이는 운동도 하고 재활용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생태환경을 살리는 어떤 그 모습들은 어느 정도 천천히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가듯이요. 그런데 소통, 국민들도 여야가 소통하지 못하고 또 사제단 안에서도 소통이 필요하다고 올해 사목서한에 썼는데요. 신자들은 여전히 ‘소통이 어렵다’하고 또 수도자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나가야 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아직 잘 안되고 있어서 26년도 사목서안에 언급을 했습니다. 소통 잘 하자고요. ♦진행자: 네, 그러시군요. 소통이라는 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조금 더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도자 정기 방문을 함께 다녀온 주교님들이 교황청에서 한국교회가 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고 지난 2025년 사목서한을 통해서 밝히셨는데요. 대주교님께서는 한국교회가 아시아에서 맡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옥 대주교: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자란 국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음속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고난을 오랫동안 겪어왔지만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도 크고요. 또,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국가폭력에 고통당하는 국민들을 위해서 기꺼이 모금을 하는 나라, 그리고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함께 아파하고 그들을 위해서 구호물자를 보내주고 자원봉사를 나가는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성은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K-백성, K-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민주주의를 이뤘듯이요. 그래서 앞으로 이 정신이 그리스도교,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이웃사랑의 근본 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어떤 책임감, 국민 안에 담겨져 있는 이 좋은 품성을 가지고 카톨릭 교회가 해야 될 몫, 그리고 아시아 카톨릭 국가들 안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될 책임성이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24년에 광주대교구는 일본 센다이교구와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전후 80년의 흉터와 희망, 젊은 세대의 평화를 연결하기 위해’를 주제로 제27회 한일주교 교류모임이 열렸습니다. 대주교님께서 한국 대표로 일본 대표로 나선 우에무라 마사히로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 주교와 함께 헌화하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셨는지 또 어떤 생각들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네, 히로시마 원폭 때 우리 조선인들이 2만 명 정도가 이렇게 돌아가셨는데요. 그 희생자 탑 앞에서 일본 주교의회 의장님과 함께 제가 헌화를 했습니다. 제가 한일 주교 모임 한국 대표를 맡고 있어서 헌화에 나서게 됐는데요. 강점기 안에서 노동자로 가셔서 그런 어떤 참화를 당하셨는데 그들이 그렇게 많은지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원폭 투하 때 물론 일본인들이 많이 죽임을 당했고 또 희생자, 부상자들도 많았는데 우리 조선인들이 그렇게 노동자로 끌려가서 그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역사적으로는 알았지만 현실적으로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교류모임을 통해서 우리 노동자들이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조금 더 공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고 알게 되었고 그래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 역사적으로 또 유해 발굴이라든가 탄광에서도 돌아가신 분들 유해를 아직 발굴을 못 했어요. 그래서 자원봉사 잠수사들을 통해서 지금 발굴을 하고 있는데 한국주교회의가 일본주교회의와 함께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어떤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과거의 아픔은 아픔이지만 그걸 또 해결해 나가는 그런 과정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 지금 여러분께서는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이신 옥현진 시몬 대주교님과의 신년대담을 듣고 계십니다. 대주교님 이쯤에서 평소 대주교님께서 즐겨 들으시는 성가 한 곡 듣고 가면 좋겠습니다. 어떤 걸 좀 들으면 좋을까요? 옥 대주교: 네, 저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그 성가 좋아합니다. ♦진행자: 네 그럼 옥 대주교님의 신청곡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듣고 오겠습니다.그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2026년 교구장 사목서한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대주교님 사목서한의 주제가 이사야서 6장 8절 말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입니다. 어떤 의미로 이 구절을 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요즘 사람들은 봉사를 잘 안 하려고 합니다. 남이 해주기는 바라는데 신부님들이 사목회 구성도 어렵다 하고 단체장들 뽑을 때도 힘겨워하십니다. 그런데 다들 뒤로 빠지고 책임이 있는 것은 책임을 안 맡으려고 하는데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이사야서의 성경구절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희생과 봉사를 남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겠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행자: 희생과 봉사, 이사야서 6장 8절 말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청년들이 새겨들으면 좋은 말씀인데요. 올해 사목서한에서는 소통하는 공동체를 강조하셨습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예전부터 교회 내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계시는데요. 특별히 이유가 있나요? 옥 대주교: 불통하면 마음의 병이 생깁니다. 우리는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고 있고 세상 안에서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좋은 감정을 나누고 살면 그만큼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인사하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미소를 던져주고 그러면 괜히 행복해지는 것처럼 소통하고 살면 모두가 행복한데 제가 교구장 되기 전부터 보좌주교로 있으면서도 신자들이 항상 말해왔던 게 신부님과 소통이 힘들다. 어려운 부분이 존경심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은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조금은 존경하고 그 직위에 대한 그 책임에 대한 그 십자가에 대해서 존중해 주는 마음들은 좋은 건데 정말 다가서기 힘들고 아예 말을 붙이기도 힘든 상황. 나의 어려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더 큰 어려움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쭉 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소통하는 교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한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진행자: 네, 그러시군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소통의 중요성, 정말 중요하죠. 그런데 또 소통하는 공동체를 강조하시면서 형제, 사제들 간의 친교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이실까요? 옥 대주교: 저희 동창들은 매달 한 달에 한 번씩 모입니다.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고 차도 마시고 그러는데요. 이 길을 걸어가는 동기들이 항상 함께 있다. 만남을 통해서 혹은 또 피정을 가서도 내가 이 길을 걸어가는데 나 혼자 걸어가는 게 아니라 주님을 모시고 걸어가는 형제들이 내 곁에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든든합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서로 소통하면서 그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지혜도 생기고 그래서 그런 면에서 사제들끼리도 이렇게 만남이라든가 동기 모임이라든가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그 주제를 담았습니다. ♦진행자: 한국 가톨릭교회는 지난해를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로 지냈는데요. 대주교님께서 수도생활이 젊은이들에게 매력이 줄어든 까닭을 경청해야 한다고 밝히셨고요. 그리고 올해 사목서한에서 소통하는 공동체를 위해서는 중재자로서 축성생활자, 즉 수도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히셨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대주교님께서 바라보시는 오늘의 축성생활과 수도자들의 역할에 대해 이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옥 대주교: 작년 한 해 축성생활의 해를 정하고 수도자들이 세미나도 하고 또 나름대로 이렇게 각자의 수도회를 위해서 기도도 하고 주보에도 싣고 그다음에 또 함께 걷고 피정도 같이 하시면서 축성생활자들이 이 시대를 살면서 정체성 그리고 시민들로부터 또 일반인들에게서 느끼는 매력,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과거를 성찰을 했죠.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본당에서 만난 수녀님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는 수녀님들이셨어요. 송정리에 가면 매일시장이 있는데 매일시장에 자판 채소를 놓고 호박이나 오이나 가지나 파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면 본당 수녀님들이 간식 같은 것을 싸서 거기 시장에 가서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으셔요.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인생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그들과 소통을 하셨어요. 그리고 하느님을 알려주고. 그러한 어떤 좀 더 활발한 소통이 돼야 하는데 수도자들도 숫자가 줄고 그러다 보니 계속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닌가. 안전지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그래서 양들과 만나고 사제들한테도 양 냄새가 나는 사제가 되라고 하셨듯이. 수도자들도 세상과 좀 더 소통하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들 속으로 좀 더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수도자다움을 매력 포인트를 어필하면 좋겠다. 그런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사목서한에 담았고 올해 역시 전례 안에만, 교회 안에만 머무시지 말고 다양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세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수도자들이 줄 수 있는 그 어떤 색다른 매력들, 인간적인 매력들을 발산하시고 그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입니다. ♦진행자: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런 수도생활의 모습을 말씀하셨습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생전의 사제가 앞서 대주교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주 언급하시곤 하셨는데요. 이와 관련한 내용을 2026년 사목서한에서 언급하셨죠. 옥 대주교: 사제들은 홀로 서 살아가는 섬이 아니고 항상 함께 살아가야 되는데 그것도 신자들과 함께. 제가 남미를 다녀오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남미에 선교하는 사제들은 신자들 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신자들 속으로 들어가서 제가 미사 때 굉장히 인상 깊었던 미사가 광장에 제대를 추려요. 이렇게 차립니다. 식탁 같은 걸 차에 싣고 가서 식탁을 내려놓고 미사 보를 깔고 그러면 그 광장이 하나의 미사 장소가 됩니다. 양들 속으로 들어가는 거죠. 특히 성당까지 못 오신 분들, 어려운 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광장에서 미사를 드리니까 바라보게 돼요. 냉담하던 사람들도 ‘나도 가야 되는데’ 하다가 가까이서 미사가 이루어지니까 성당이라는 게 집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광장 한 곳에서 성가가 불려지고 미사성체가 거행되는데 그 가운데 신자들을 초대하고 양들을 만나고 꼭 미사에 안 오더라도 미사가 끝나면 음식 나눔 때 와서 음식도 같이 나누고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사제는 양들 속으로 들어가야 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늘 만나려고 해야 된다. 아까 수도자들도 마찬가지로 성당 안에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서는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서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된다는 의미로 그 이야기를 썼습니다. ♦진행자: 네, 그럼 대주교님께서는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어떤 분으로 기억하시나요? 대주교님께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전에 직접 뵙기도 하셨는데요. 특별히 기억나는 이야기나 당부의 말씀들이 있었다면 어떤 건지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옥 대주교: 작년 9월 앗 리미나(Ad Limina)에서 교황님을 뵀었는데 교황님께서 우리 한국 주교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한국,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서 마귀는 주머니를 통해서 온다고 물질을 쌓아두면 냄새가 난다고, 나누라고. 가난한 이들과 나누라고. 그래서 돈으로는 구원을 살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더 많이 나누려고 교황님도 돌아가실 때 100달러가 있었다고 했는데 정말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누면서 사는 것이 참 행복이지 않을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로서는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라고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진행자: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라고 또 몸소 직접 보여주신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정말 기억이 많이 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강조하셨던 양 냄새 나는 새로운 목자가 이번 달에 광주대교구에서 새롭게 탄생합니다. 오는 7일에 교구 사제·부제 서품 미사가 있는데요. 두 명의 부제가 사제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대주교님께서도 사제 수품 때의 기억을 늘 잊지 않고 사목하실 텐데요. 새 사제로 목자로서 첫 발걸음을 떼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옥 대주교: 네, 제가 어떤 자리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신학생 때는 사제가 되고 싶은 그 여정을 걸어갑니다. 한 10년 걸립니다. 군대까지 갔다 오고 또 모라토리움도 하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 여정이 길기도 하지만 또 짧다면 짧습니다. 근데 사제가 되는 것이 그냥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참된 사제는 사제복을 입고 관 속에 들어갈 때가 참된 사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제가 되느냐. 사제품을 받고 나서는 내가 어떤 사제로 살 것인가. 정말 예수님께서 원한 사제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제인데 정말 온유하게 살고 있는가, 또 겸손하게 살고 있는가. 늘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 모습을 견지하려고 노력하고. 그런데 이제 지도자로서의 모습도 요구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어떨 때는 조금 강압적이고 어떨 때는 좀 명령적이고 그런 어떤 태도를 갖출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예수님이 원래 제자로 부르실 때 갖춰야 할 것은 온유와 겸손이듯이 정말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사제다움 향기 또 사제로서의 품위 이런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늘 복음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대로 먼저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저도 노력하는데 어떨 때는 잘 안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또 성사 보고 주님 안에서 뉘우치고 회개하고 또 노력하고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한국교회뿐 아니라 성소자 감소는 전 세계 교회의 위기일 텐데요. 교회 공동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옥 대주교: 성소자 감소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건 수도회가 먼저 체험하고 있고 성소 후원회원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주교님 뭘 해야 됩니까?“ 제가 기도를 먼저 하자고 했어요. 정말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니 먼저 일꾼을 청하는 기도를 먼저 하고 그다음에 그러한 어떤 정신을 갖춘 학생들을 권유도 해야 되겠죠. 가장 좋은 것은 모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렇게 살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살레시오의 이태석 신부님께서 선교사로서 멋지게 살다가 하느님 품에 안기셨는데 제가 신학교에 있을 때 입학하는 신학생들이 어떻게 이렇게 신부가 되려고 했냐고 했더니 ‘이태석 신부님처럼 살고 싶어서 왔습니다’ 하는 학생들이 몇 년간 계속됐어요. 이렇게 한 사제의 영향이 그렇게 큽니다. 그래서 어느 본당은 신학생들이 많이 나와요. 그런 본당은 본당 신부님의 매력적인 삶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기도하고 또 멋진 삶으로 모범을 보여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그리고 또 올해 사목서한을 통해서 특별히 교구와 본당, 여러 공동체 간의 협력을 강조하셨습니다. 네, 광주대교구장은 전주교구와 제주교구를 관할하는 관구장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타 교구와 소통과 협력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나갈지도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네, 전주교구 또 제주교구 신학생들이 우리 광주신학교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동기들도 있고, 저희가 공부할 때는 부산, 원주, 춘천 이렇게 제주, 전주 다양하게 동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동기들하고도 1년에 한 번씩 모임도 갖고 있고요. 그래서 연대한다는 것은 일단 우리가 그때 안동교구에서 화재로 고생을 했지 않습니까? 산불로. 그때 전국에 있는 모든 교구가 연대를 했습니다. 함께 하려고 성금을 모으고 같이 도와주고. 그래서 그런 모습처럼 몇 년 전인가 우리가 광주교구가 수해를 입었을 때 제주교구에서 또 성금을 보내왔습니다. 저희도 그러한 모습으로 전주나 제주에 또 우리 전국에 있는 어느 교구든지 어려움이 처하거나 공동 관심사가 생겼을 때는 같이 연대하고 돕고 기도하고 또 방문하고 인천교구 사제단도 우리 광주교구를 방문한 적이 있었고. 또 키리바시 국회의원들도 그때 교구장님이 다녀가신 뒤에 방문했었고 센다이 교구장님과 센다이 신부님들도 다녀가신 적이 있고. 같이 연대하고 교구 벽을 쌓아두지 않는 것이죠. 함께할 수 있는 거라면 늘 함께하고 소통하고 그리고 그들의 어려움에 응답하고 우리는 넉넉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그들이 어려움이 처해 있다면 넉넉함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어떤 응답들이 필요하죠. 저도 교구를 초월해서 도울 일이 있으면 기꺼이 사비를 털어서 돕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서로 교구와 협력하고 또 연대해 나가는 그런 모습을 말씀하셨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광주대교구는 그동안 사회의 사각지대의 놓인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 왔습니다. 이러한 나눔 활동과 연대를 위해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또 어떠한 고민들을 하고 계시나요? 옥 대주교: 방금 말씀드렸지만 철학이나 그런 것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예수님께서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 연민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된다. 우리의 마음이 너무 딱딱해지면 나만 바로 보게 되거든요.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외로운 것 같고 나만 이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좀 더 시선을 넓게 보면 하루 한 끼도 어렵게 먹는 백성들이 있거든요. 그들을 생각하면 나는 너무 넉넉한 가운데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 마음,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바라봤을 때 그 연민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내 마음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굳어지지 않도록 유연하게 응답하고 또 시선을 갖는 것. 그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대주교님께서는 올해 사목서한을 통해서 소통뿐 아니라 또 청년을 강조하셨습니다. 청년들은 교구의 미래 열쇠이기도 한데요. 요즘 청년들은 빠르게 변하는 이 사회 속에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대주교님께서도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사제 모임에서 모든 세대 간 관계가 어려운 시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시대의 교회가 청년들과 어떻게 더 깊이 만나고 그들의 언어와 감수성을 이해하기 위한 시노드적 접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옥 대주교: 제가 우연히도 코로나 때 사목 방문도 중단되고 견진 성사도 갈 수 없으니까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서 청년들과 복음 나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전국에 있는 각지의 청년들을 군산에서도 오고 대전에서도 오고 또 광주에서도 오고 청년들과 복음 나누기를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시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안 하려고 했는데 계속하자고 했고 또 교구장이 되면 바빠질 것 같아서 안 할까? 했는데 청년들이 너무 기뻐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계속하고 있는데 일 번은 경청입니다. 복음을 두고 청년들의 복음에 대한 생각들, 내 생각들을 나누는 것이죠. 그리고 이제 복음 나누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생활 나누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 어려움들을 경청하고 또 인생의 선배로서 또 교구장으로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덕담 형식으로 또 나눔 형식으로 나누곤 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은 ‘내가 정답은 아니다. 단지 내 생각을 나누고 싶다’ 그렇게 해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청을 하면서 인생의 해답이 그들 청년 스스로가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런 장과 경청 소통을 통해서 청년들도 답을 얻는 그런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는 2027년 세계 청년대회 WYD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한국교회의 큰 축복이자 도전이 될 텐데요. 우리 교구 청년들과 공동체가 세계적 신앙축제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또 대주교님께서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세계 청년대회 때 우리 광주 교구에도 한 4천 명에서 5천 명의 청년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청년들은 단순히 그냥 놀러 오는 게 아닙니다. 신앙을 가지고 옵니다. 본인의 삶의 터전, 그러한 환경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예수님을 만난 청년이 우리를 만나러 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만났지 않습니까? 즉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만난 예수님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겁니다. 그래서 환대가 이뤄지고 친교가 이뤄지고 그 친교 속에서 어떤 체험들이 공유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신앙의 폭들이 확산될 겁니다. 넓어질 것입니다. 넓어진 신앙의 깊이들이 주변과 나누게 될 것입니다. 굉장히 소중한 만남이고 소중한 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 청년들은 예수님을 모시고 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안에 우리가 만났던 예수님을 청년들과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청년들은 대한민국에 예수님을 만난 대한민국 국민 또 신자들을 통해서 새로운 신앙의 열정과 힘을 받아가지 않을까. 우리는 청년들로부터 우리들도 그 열정과 힘을 받고 또 그 방문했던 청년들은 우리들을 통해서 또 힘을 얻어가지 않을까. 그래서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정말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주대교구에서는 2027년 WYD 참여를 위한 사전 프로그램이나 영성적 준비 과정 등을 그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옥 대주교: 네. 지금 청사목국장신부님께서 원형탈모가 올 정도로 애를 쓰고 계십니다. 그런데 광주교구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16개 교구가 같이 협력하면서 하는데 광주교구만의 특성이 무엇이 있을까 하면 제 개인적으로 사목국장신부님께 그렇게 전했습니다. 광주의 체험은 민주화를 위해서 80년 5월에 이 땅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피·땀을 흘렸는지 그래서 같이 5.18 영상을 보거나 그리고 체험을 나누고 또 5.18 민주화 공원에 가서 참배를 하고 그런 것들이 하나의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싶고요. 또, 선교사로서 정말 멋진 삶을 살았던 이태석 신부님께서 담양 천주교 묘원에 잠들어 계십니다. 그래서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도 보면서 같이 또 토론하고 나누고 묘지 참배도 하면서 즉, 민주화에 대한 의식도 키우고 선교사로서의 삶의 어떤 희망도 키우는 그런 어떤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한번 준비하라고 제 아이디어는 말을 했고요. 또, 본당에서도 세계 젊은이들이 K-푸드 관심이 많으니까 본당에서 김밥 재료를 이렇게 쭉 만들어만 주면 청년들이 직접 이렇게 만들어보고 자기만의 김밥, 한국적인 김밥이 아니라 유럽 청년들이든 아시아 청년들이 와서 자기의 김밥을 만들어서 같이 나눠 먹으면서 그렇던 문화체험도 하면 좋겠다 하고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아마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만들어질 것이고 또 이 봉사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더 풍성한 만남의 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그리고 광주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참여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WYD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아시아 교회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27년 WYD가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옥 대주교: 지금 세계 청년들을 했던 나라들이 프랑스 같은 경우도 지금 한참 전에 했는데 지금 청년들이 엄청 세례를 받고 있고 모여들고 있어요. 그 여파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포르투갈도 마찬가지고 폴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청년들을 개최했던 나라들마다 그 청년의 열정들이 소진되지 않고 그러니까 행사를 해치우는 게 아닙니다. 행사는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청년들의 장이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의 장입니다. 신앙 안에서 하나 되면서 청년들의 신심, 청년들의 열정들을 우리가 배우면서 그들과 함께할 때 모두에게 큰 시너지를 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2026년 신년대담 교구장에게 듣는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이신 옥현진 시몬 대주교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3일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지난해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수상을 뽑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내가 가진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 표인지 많은 분이 몸소 느끼셨을 텐데요. 올해 치러지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식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특별히 제가 광주 시민들한테는 할 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광주 시민들은 민주화에 대한 어떤 체득된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투표를 잘 해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식견,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나라를 위해서 누가 더 희생과 봉사를 할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이력을 갖고 있는지 꾸준히 봉사와 희생을 해온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면 앞으로도 똑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광주 시민들을 저는 믿습니다. 해왔던 대로 아주 일꾼들을 잘 뽑으시리라 믿습니다. ♦진행자: 네,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인 광주입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그야말로 휘몰아쳤던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민주화를 이끌어냈고요. 또 지난 탄핵정국에서도 한 축을 담당했는데요. 대주교님께서는 지역민과 함께 어떠한 광주대교구를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옥 대주교: 제가 생각하는 것도 있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광주교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는 말 그대로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초대하고 또 그들이 우리 곁으로 못 온다면 우리가 걸어가는 그들 곁으로 가서 끝까지 함께하는 공동체.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노동자가 됐든 이주민이 됐든 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 또 이 땅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가기 위해서 다가서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진행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가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해 80년 특별사목서한을 발표했는데요.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며 평화를 찾고 또 추구하여라“라는 시편 구절을 인용한 이 서한에 대주교님께서도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대주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옥 대주교: 제가 김희중 대주교님처럼 많은 경험과 식견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요. 말씀드리기가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평화를 위해서는 손에 무기를 들고 있으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말하면서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뭔가 상정한 적이 있기 때문에 훈련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우리 자국 내 군인들이 훈련을 통해서 예비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대적인 어떤 군사훈련을 통해서 위협하는 것은 평화를 나아가는데 좋은 평화의 제스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어떤 대규모의 군사훈련들은 자제하고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민간협력이나 원소나 이런 것들을 더 쌓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대주교님께서는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주교기도 하십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에서 어떻게 시노드 교회를 이루어 갈 것인가를 주제로 각 교구의 시노드 담당자, 수도의 평신도 대표들이 시노드 이행과제와 방법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지금 성령 안에서 대화 방법론도 실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교회에서는 지금 방향성을 잡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든지 시노드도 그래요. 시노드를 개최하고 어느 회칙이 나오고 책이 나오고 결론을 내가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이 있습니다. 제가 앗 리미나 때 시노드 사무총장인 그레그 추기경님께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노드 회기가 다 끝나면 끝난 것입니까? 그랬더니 추기경님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모든 것은 이제 실천함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시노드는 모임은 끝났지만 그 정신을 살아내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교구에서 하고 있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처럼 그 대화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노드 정신, 시노달리타다스 함께 걸어가는 하느님 백성의 정신을 구현해 내고 우리 광주교구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신앙의 자리를 잃어버리기 쉬운 이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옥 대주교: 좀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없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삽니다. 저도 정말 바쁘거든요. 그런데 기도생활을 통해서 또 묵상을 하면서 여유를 찾으려고 더 노력합니다. 아는 신자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안에서 헤쳐 나가다 보니 신앙생활도 좀 뒷전이 되고 삶의 여유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마음의 여유,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 한 걸음 멈춰가는 지혜가 필요하는데요. 옛날 인디언 이야기를 보면 말을 타고 가다가도 잠시 멈춰선다고 해요. 너무 빨리 달리면 자신의 영혼이 못 따라올까 봐. 그래서 좀 멈추어서, 그래서 멈추어 서서 내가 저기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내 영혼은, 내 정신은 잘 따라오고 있는지, 초심은 잘 지켜지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이렇게 바삐 걸어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보는 삶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네, 대주교님 이제 서서히 신년대담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광주가톨릭 평화방송이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구장님께서도 저희 방송을 애청해 주시고 또 때론 문자 참여도 해주고 계시는데요. 방송국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후원해 온 분들과 청취자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옥 대주교: 네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평화방송이 30년을 맞이했습니다. 입지라고 하죠. 30년이면 뜻을 세울 시기가 됐습니다. 광주 평화방송이 이제 라디오 평화방송에서 또 보는 방송도 겸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정말 애청자들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또 후원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평화방송이 그 이념 평화방송의 이념을 맞춰서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진행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계시는 교구민들과 지역민들에게도 격려의 한 말씀이랄까요? 새해 덕담을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옥 대주교: 새해에는 말처럼 힘차게 함께 뛰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혼자만 가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고 내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가끔씩은 쉬어서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점검하면서 새해에 행복한 일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네, 대주교님 오랜 시간 이렇게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주교님께서도 올해 더욱 건강하시고요. 특히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