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자료
교구3개년 특별 전교의 해세계주교시노드 교구단계 보고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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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교구단계 보고서
광주대교구 시노드 종합 문서
광주대교구는 2019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특별 전교의 달’을 지낸 후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선교 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사목평의회 제안과 교구장의 인준을 통하여 ‘3개년 특별 전교의 해’(2020~2022)를 선포하였고, 성령의 이끄심을 체험하는 시노드 여정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1. 과정
(1) 하느님 백성의 대화 개최
‘3개년 특별 전교의 해’(이하 특별 전교의 해)의 첫 움직임으로 2020년 1월 5-6일에 사제평의회 위원들과 교구청 사제들 50여 인의 연석회의가 열렸다. 이 연석회의를 통해 8인의 사제단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가 출범하였고, 준비위원회는 하느님 백성 모두가 참여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적인 구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평신도 2인과 수도자 2인을 포함하는 ‘교구 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원회)로 새롭게 발족하였다.
1) 제1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
기획위원회는 선교의 의미(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를 재확인하는 가운데 ‘우리는 세상에 어떻게 복음을 선포할 것인가?,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하여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성찰하면서 그 방향(방안)을 찾기 위해 교구민 전체와 함께 논의할 계획을 모색하였다.
곧, 교구 기획위원회에서는 ‘특별 전교의 해‘를 뜻깊게 지내고 의미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하여 평신도(청년 포함), 수도자, 성직자가 함께하는 대화의 장을 기획하였고, 이 대화의 장은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위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이하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평신도, 수도자, 사제 각 대표자 14명(14개 지구를 기준으로 함)이 함께하는 열린 논의의 장으로 계획되었으며 처음의 계획은 많은 수를 기대하였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계를 인정한 것이다. 다만 참가자들에게 대표성을 띤다는 의미가 개인의 의견만이 아니라 주변과 본인이 속한 공동체의 뜻도 전할 수 있는 메신저의 역할이 포함됨을 인식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 교구장 사목교서의 제목인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교구민을 상대로 공모를 통한 3개년 특별 전교의 해 슬로건)이라는 대주제 아래 ‘상상하라, 광주대교구!(우리 본당, 우리 공동체)’를 소주제로 담아 2021년 5월 5일 ‘세상을 향한 교회’(Ecclesia ad extra), ‘쇄신하는 교회’(Ecclesia ad intra) 두 가지 차원에서 진행되었고, 다음과 같은 의견들이 표출되었다.
가. 세상을 향한 교회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교회(기관, 나눔의 장) /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청년실업) / 생태환경에 관심, 실천 / 사회정의와 연대(경제문제, 사회교리) / 사회를 선도하는 교회(지역사회 문제 관심) /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교회 공간의 공유) / 해외선교 / 사회사목연구소 설립 / 미디어 선교 / 특화본당 계발 / 경제정의 실천 / 교회 지도자의 모습(겸손, 거룩함, 연대) / 세상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교회(인내, 신앙의 힘) / 교회=우리 집 같은(편안한 교회) / 장례문화 증진
나. 쇄신하는 교회
소통하는 교회(사목자와 신자 간의 의견 공유, SNS 활용, 공동합의성) / 신자재교육(신자리더십, 자비의 선교사) / 사제 쇄신(강론 등) /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인식 / 쉬는 교우에 대한 관심 / 공동체성 회복(전례, 성사) / 대부모-대자녀 관계 유지 / 어려운 본당 재정지원 / 젊은 교회 지향(젊은이들에 대한 관심, 청년실업 관심) / 환대하는 교회(예비신자) / 본당차원의 상설 사목상담실(신앙상담) 마련 / 홍보 강화(평방 강화) / 생태, 생명을 존중하는 교회 / 가정에서 시작하는 교회 / 사목의 일관성(본당-교구의 사목적 일치) / 아래로부터의 교회(신자 존중)
첫 번째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선교의 관점에서 교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찾고, 서로 소통하는 교회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획위원회는 제1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좀 더 심화하여 사목 현장에서 공유-실행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교구의 사목 방향을 설정하고 사목 현안에 대한 논의와 소통의 기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후속 모임>을 열기로 합의하였다.
이를 위해 ‘제1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이루어졌던 논의 중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다룰 주제들에 대해 공감도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어 교구 사제단, 본당 사목회장, 본당 여성부회장, 교구 차원의 사도직 단체장 그리고 본당 수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고, 이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공감도에 따른 4가지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 생태환경에 관심, 실천
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교회
다.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청년실업) / 젊은 교회 지향
라. 소통하는 교회
2) 제2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
위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2021년 10월 4일에 개최된 제2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는 보다 심도 있는 논의와 디지털 방식의 공감투표를 통해 참가자 전체가 공동식별하면서 교구의 중점 실천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주제 1.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생태환경에 대한 교구 중장기 계획 수립(환경위원회 설치, 연중 실천표 제시 등) / 생태 환경 교육 자료 보급 및 구체적 실천 / 생태 환경에 대한 지속적 캠페인 실시 / 생태 환경학교 개설(교구, 지구, 본당 – 일꾼양성, 재교육) / 생태환경분과 활성화 / 분리수거 실천 및 교육 /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실천표 작성하기
<주제 2. 소통하는 교회>
본당 사목협의회의 정체성 강화, 사목자와 교우 간 시노달리타스 / 본당사목계획 함께 세우기(하느님 백성의 대화 정례화) / 사제, 수도자, 평신도의 긴밀한 유대 관계(환대, 친교, 감사, 인사하기) / 사목연구소 설치(교구민, 지역, 본당에 필요한 사목적 도움) / 지역민을 위한 교회 시설 개방 / 교구 상설 소통기구 개설
<주제 3.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 나눔 부스(생필품, 쌀, 반찬 등)를 설치하여 어려운 이웃돕기 실천 / 본당 예산 일정비율을 사회복지 기금으로 확보 / 선교지 교회, 가난한 나라와 연대하기 / 교구차원 무료급식소 및 쉼터 운영 /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 / 본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권역별 지역사회복지통합센터 설치
<주제 4. 젊은이를 위한 교회>
청년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 제공(취업박람회, 연수, 가톨릭 네트워크 이용 체험 기회 제공) / 청년들을 위한 신앙교육(전례학교, 재교육, 묵상, 피정 등) / 청소년 사목에 적극적인 지원(교구 및 본당) / 교구 차원의 청년사목센터 운영(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 보좌신부에게 청년 사목에 대한 책임권한 부여(예산부터 집행까지) / 본당 봉사 청년들에 대한 실제적인 지원
‘제2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 후속 작업으로 기획위원회는 제2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 결과를 교구장에게 보고하였고, 이 내용은 교구장의 사목서한에 정리되어 반영되었다. 또한 교구민이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대화 방법론 및 대화 결과에 대해 공지하였으며, 본당 및 지구 차원에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계획하여 교구에서 다룬 주제로 진행하거나 혹은 본당 및 지구 차원 고유의 사목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제안하였다.
3) 제3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
기획위원회는 매년 두 차례 정기적인 하느님 백성의 대화 진행을 결정하고, 2022년 6월 6일 평신도 56명, 수도자 28명, 성직자 28명이 참여하면서 ‘코로나 시대의 우리 교회 되돌아보기’, ‘코로나 이후의 광주대교구의 복음화’라는 주제로 제3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개최하였다. 이 대화에서 참가자들은 ”젊은이들에 대한 사목, 생태환경에 대한 구체적 관심과 실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 대한 지속적 교육, 찾아가는 사목(가난한 이, 소외된 이, 노인, 상처받은 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 미래 사회 변화를 대비하는 교회, 소통을 위한 공감과 경청, 공동체 활성화 등“에 대해 주된 관심을 표현하였다.
(2)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구단계 진행과 방향
1) 시작
제2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2021년 10월 4일)를 준비하는 가운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대한 내용을 접수하고 대표자와 협력팀(교구 기획위원회가 겸하는 것으로 결정)을 구성하였고, 이어 10월 17일 문수동 본당(교구장 대주교 주례)과 효덕동 본당(총대리 주교 주례)을 포함하여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시노드 개막미사를 진행하였다.
2) 방향설정
기획위원회는 시노드와 하느님 백성의 대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방법론적인 차이는 있으나 그 목적과 정신(시노달리타스)이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하였고, 오히려 광주대교구가 보편교회보다 한발 앞서 진행하고 있었음을 주지하면서 (이미 시노드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겠다) 교구의 속도에 맞게끔 계획한 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곧 보편교회의 시노드 모임을 진행함과 동시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구민들이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는 방식에 실제로 참여하여 직접 겪어봄으로써 ‘시노달리타스 교회 경험’ 및 ‘시노달리타스 훈련’, ‘시노달리타스 문화확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3) 본당, 지구, 제 공동체 하느님 백성의 대화
이러한 관점에서 앞서 밝힌 바대로 본당 및 지구 차원에서 하느님 백성의 대화 기획 및 진행을 제안하였는데, 여러 본당 및 지구의 대화가 계획되어 있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2개 본당과 1개 지구에서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개최되었고, 여성 사도직 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도 같은 형태로 실행되었거나 계획 중인 상태다. 각기 특징적인 부분만 소개한다.
1) 본당 하느님 백성의 대화
① 신창동 본당 – 기획위원회를 구성한 후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2022년 2월 5일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개최한 결과 공동체의 주된 방향이 ‘영성생활의 활성화, 청소년‧청년 활성화 방안’으로 압축되었다. 이에 따른 실천사항으로 각기 말씀의 생활화, 신자재교육, 소공동체 및 교우들간 친교 활성화, 쉬는 교우 관심,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 및 재정 확대, 청소년 신심단체 만들기, 청소년 멘토 멘티 프로그램 기획, 청소년 미사 활성화 등이 도출되었다. 이후 5월 28일 본당 내 단체별 단계로서 ‘레지오 마리애의 활성화’를 위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있었고, 향후 성가대 활성화 등의 단체별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기획되고 있다.
② 임동 본당 – 기획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2022년 5월 1일 ‘세상을 향한 교회’, ‘쇄신하는 교회’, ‘본당 현안’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가를 원하는 이들을 포함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진행하였다. 각기 실천사항으로 솔선수범하기, 가까운 이들부터 선교하기, 성경교육과 매일 미사 참여하기, 주인의식을 가지고 성당 봉사에 적극 참여하기, 제 단체에 가입하여 봉사하기, 쉬는 교우 파악하여 활동하기, 젊은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전례 마련하기, 인사 잘하기 등이 도출되었다.
2) 나주함평지구 하느님 백성의 대화
나주함평지구의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한 후, 지구 내 본당, 공소, 관내 수도회, 교회기관(사회복지회) 관계자들을 포함하여 진행되었다(2022.6.1). 지구 내의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나온 내용을 종합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으며, 특별히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었다.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일회용품 사용자제 및 분리수거 실천과 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함에 공감하였고, 환대와 친교 분위기의 교회, 시노달리타스 정신의 소통하는 교회에 주된 관심을 표현하였으며, 젊은이들이 찾아오지 않는 교회를 위해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과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사목적 배려를 위한 실천방향 등에 뜻을 모았다.
3) 교구 여성위원회 하느님 백성의 대화
‘코로나 시기의 우리 교회 되돌아보기’를 주제로 교구 내 여성 사도직을 담당하는 이들의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열렸으며(2022.5.26.), 환대(친교)하는 공동체,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 젊은이들의 공동체, 시노드 정신을 구현하는 공동체, 어려운 이웃을 향한 교회가 중점적인 관심도로 표출되었다.
2. 종합
광주대교구는 기획한 바대로 긴 시간의 진행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현시점에서 판단은 섣부르지만 중간평가한다는 의미에서 교구와 본당, 지구 및 제 공동체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해본다면 교회에 바라는 마음과 교구의 현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생태환경에 관심, 실천
2) 어려운 사람을 찾아가는 교회
3)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 / 젊은 교회 지향
4) 소통하는 교회 –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는 공동체
5) 사랑과 친교를 나누고 환대하는 교회
6) 참다운 신앙의 회복(신자재교육, 성경공부, 영성생활의 활성화 등)
7) 미래 사회 변화를 대비하는 교회
8) 공동체 활성화
3. 기타제안 사항
교구, 본당, 지구, 제 공동체 차원에서 열린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제기된 무수한 제안사항들은 하나하나가 소홀할 수 없이 소중한 내용이었다. 다만 종합단계에서 우선순위에 밀려 있거나 소수의 의견이더라도 깊이 고려해볼 필요가 있고 인상적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사회정의와 연대(경제문제, 사회교리) / 사회를 선도하는 교회(지역사회 문제 관심) / 세상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교회(인내, 신앙의 힘) / 교회 지도자의 태도(권위주의 탈피, 겸손, 거룩함, 연대, 강론 등) / 쉬는 교우 관심 / 가정이 중심이 되는 복음화 / 신자 수 감소에 대비한 사도직 단체들의 조직 개편 및 활동 사항 고려 / 코로나 팬데믹 같은 상황이 다시 올 경우를 위한 대책 마련 / 본당 공동체가 주체가 되는 일관성 있는 사목 / 본당-교구의 사목적 일치 / 문화감각적인 사목 관심(속인주의적 사목 관심) / 농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사목 / 신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사목적 배려 / 장례문화 증진 등
4. 체험후기
(1)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체험후기 작성을 요청하였고, 이 보고서는 교구 하느님 백성의 대화의 체험후기를 대표로 제시한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 가운데 성령께서 함께하심이 이루어졌고(매우 그렇다 64.1%, 약간 그렇다 26%=90.1%),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경청하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며(매우 그렇다 69.6%, 약간 그렇다 23.9%=93.8%), 기쁘고 행복했다(매우 그렇다 63%, 약간 그렇다 28.3%=91.3%)는 긍정적 답변이 대다수였고, 개인과 공동체가 시노달리타스 정신 안에서 성장‧양성의 기회가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 역시 긍정적 답변(매우 그렇다 57.1%, 약간 그렇다 29.7%=86.5%)이 주를 이루었다. 다만,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가 되었는가의 질문에서 다른 질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한 이들(보통이다 13%, 조금 그렇지 않다 8.7%, 매우 그렇지 않다 1.1%=22.8%)이 다소 있었고, 참석자들이 주로 대표성을 띤 이들로 구성되었기에 변방의 소리를 좀 더 담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2)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체험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답변이 긍정적이었고, 인상적인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교구 하느님 백성의 대화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일치되어 교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경청과 소통을 통해 교회의 방향을 이끌어냄 / 교회가 움직이고 있구나! 살아있는 성령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필요로 하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지금이 그때구나~ / 함께 가는 여정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교회를 걱정하고 미래를 새롭게 꿈꾸는 이들이 있다는 반가움, 감사 /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참석자들의 마음이 개방되고 불타는 느낌을 받음 / 본당 공동체에서 신부님들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논의했던 좋은 의견들이 실천 가능하리라 본다 /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교회 구성원들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됨
2) 본당, 지구, 제 공동체 하느님 백성의 대화
이렇게 소상히 대화를 나누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되어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 소통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참여의 즐거움을 얻은 것 /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저 자신을 반성하였습니다 / 서로 새롭게 알게 되고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우리의 목소리 의견을 경청하고 들어 주신 점이 행복했습니다 / 하느님께서 현존하시고 함께하심을 깊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성령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마음 한뜻”이라는 성경 말씀이 떠오른다 / 타 본당의 교우들을 만나 기뻤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 / 원하는 교회상이 거의 같음을 알았고 바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고 이미 다 알고 있기에 실천하면 되는 것임 / 변화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필요한 변화는 반드시 겪고 넘어가야 한다. 한 번 넘어가면 다음은 쉽다 / 하느님의 생각은 모든 이들과 함께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집단지성의 힘을 여실히 경험했습니다 / 현실에 대한 생각보다 이상적인 면에 아직 몰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3) “시노달리타스와 관련하여 우리 공동체가 변화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며, 꿈꾸는 미래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로 미래전망에 대해 물었을 때, 인상적인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교구 하느님 백성의 대화
열심한 이들의 의견보다 그렇지 못하는 이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두를 포함하는 공동체 / 공동체의 여유 있는 이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다양한 소리가 모두 경청 될 수 있도록 모임을 잘 준비하고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목의 대상이 곧 사목의 주체가 되고 복음화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 장애인들도 이 회의에 참여하게 해보십시오 / 권위적인 교회가 아닌 권위 있는 교회가 되어서 세상과 공동체에 기쁨을 나누는 교회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 함께 걸어가는 교회, 더디더라도 같은 방향으로 나가는 교회/ 이러한 시도가 점점 작은 공동체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함. 구성원 모두가 적극 참여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명확한 이해 또는 교육의 기회를 통해 본당에서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서 시노달리타스가 실현되기를 희망합니다 / 개인영성위주의 신앙생활에서 공동체가 함께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신앙 공동체가 되는 것! / 공동체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실행한다면 꿈같은 미래교회가 현실화되어 갈 것으로 기대함
2) 본당, 지구, 제 공동체 하느님 백성의 대화
‘가톨릭 신자들은 냉정하다’는 말을 듣지 않게 친절하게 대화하고 서로 인사를 반갑게 하면 좋겠습니다 / 소통하는 교회가 세상에서도 소통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지속적인 시노달리타스(다양한 연령별, 단체별, 구역별)를 꾸준히 진행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더 많은 신자가 참여해야 합니다. 소외된 이 없이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로 나아가는 밝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 적극적인 마음과 봉사 정신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 / 신부님과 함께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성당을 기대함 / 자신의 몫을 다하며 시노드 정신으로 토착화하여 하느님 여정의 길을 가야 할 것임 /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교회가 되면 좋겠고 규율이나 형식을 강요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어떠한 것이 신자들에게 이 시대에 더 필요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고 개선했으면 함 – 이번을 계기로 무언가 변화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음 / 성당 마당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성당 / 높고 낮음도 없이 모두가 형제요 자매요 사랑하는 공동체 / 초기 교회의 모습을 되찾는 길
5. 의의
(1) 성령의 이끄심
광주대교구의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이번 세계주교시노드의 본연의 의미와 목적(시노달리타스)에 다를 바 없으나 실제 시노드와는 별개의 것이었고 오히려 그보다 앞서 시작된 움직임이었다. 진행 과정 중에 시노드가 발표되면서 이와 맥을 같이하게 된 것이다. 그 시작은 1개월이라는 ‘특별 전교의 달’에 그치지 않고 선교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살아보고자 한 구상이었다. 하지만 선교 안에는 외부적인 방향만이 아니라 교회 내부의 쇄신 문제가 걸려 있어 단순한 연구 및 실행을 넘어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시노드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 안에서 여러 계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식별해 나가며 현재와 미래의 교회를 그려가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성령의 역사하심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2) 시노드의 토착화와 미래전망
시노드는 말 그대로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걸어가는 여정’으로 그 가운데 경청, 대화, 식별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이와 같은 시노드적인 요소를 지니고 그 정신을 살아내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는 좋은 방식을 찾아냈다.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평신도 수도자가 함께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로 발전하였고, 기획위원회가 기획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 안에서 교구민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표출하며 대화를 나누고 공감투표와 함께 공동식별하는 장이 펼쳐졌으며, 참여자들은 성령의 역사하심을 체험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실제 교구 사목방향에 담겼다.
이 과정 안에는 기획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2년여 동안 47차례의 회의를 가졌는데, 초기에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서로 다른 관심사를 드러내고 말하는 방식과 용어에 차이를 보이는 등 가야 할 길이 먼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회의를 거듭할수록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고, 차츰 상대의 배경과 언어를 헤아리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며, 웃음을 주고받으며 의견조율과 식별을 해나가는 등 기획위원회 안에서 가장 먼저 함께 걷는 시노드적인 교회가 되었다고 여겨진다. 기획위원회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준비하면서 설문 조사, 환영의 시간, 얼음장 깨기, 식사, 간식, 찬양선교, 공감투표 방식, 대화의 방식, 식별방법, 미사 준비, 참여자들 준비모임 등 세밀한 계획들을 세웠고(각기 복수의 실습과 리허설을 가졌다), 그렇게 실제의 장이 펼쳐졌을 때 대화의 참여자들은 환대하는 교회를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열정의 활동들은 공감하며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소통과 친교의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당 지구 제 공동체의 기획위원회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은 자료집으로 발간되었다.
그 무엇보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앞서 열거한 소감들(4.체험후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참여자 모두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관망하던 기존의 위치에서 벗어나 크게 관심을 보이면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교회의 일에 진중하게 고민하며 몸소 뛰어드는 능동적인 실행자의 모습 곧 교회의 주체적인 한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으로 등장하였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기대치를 넘어서는 놀라운 변화이며,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겠다.
그 가운데에는 교육의 자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추계사제연수(2021.11.9)와 춘계사제연수(2022.5.3.)에서 사제단을 위한 시노달리타스 교육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는 기획위원회의 대표들이 사제단을 대상으로 시노달리타스와 세계주교시노드 및 하느님 백성의 대화 진행 과정과 그 내용을 설명하는 공감의 시간을 가졌으며, 특별히 춘계사제연수에서는 사제들만이 아닌 평신도와 수도자가 함께 참여하여 배움의 과정에서도 시노달리타스를 이루려 노력하였다. 다양한 자리에서 이루어진 평신도 수도자들을 위한 교육들 또한 교회 안 변화의 물결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는 순간들로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길이었다. 이 배움의 과정들은 시노달리타스를 향한 기본적인 바탕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마다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 그려졌고, 우리는 이를 시노드의 토착화라고 부르고 싶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변방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지 못한 한계를 인정하고 있으며(현재 사회복지회, 이주민, 젊은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계획되어 있다), 무관심과 냉소적인 시각 또한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 상태는 골격을 갖추며 뿌리를 내리는 시점으로 여기고 있고, 단계를 밟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본당, 지구, 제 공동체 안에 그 외연을 넓혀가는 중이다. 참여를 통해 시노달리타스 교회 경험 및 시노달리타스 훈련, 시노달리타스 문화확산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점진적으로 이루어가고 있고,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고 있다.
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인 총대리 주교의 말을 인용한다.
“어쩌면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서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의견을 듣고 나눴으며 함께 걸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예전과 다르다면 의사결정에 있어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협의하는 과정이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의견을 말하고 방법을 제시하는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있는 한 교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저 또한 교구 성직자로서 오랜 시간 생활해 왔기에 지금도 내가 무슨 결정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유혹이 있지만 이젠 함께하면 된다는 믿음이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깨달은 것입니다.“
광주대교구는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2차례 정례화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며,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그 자체로 시노달리타스 교회를 지향하는 교구의 사목적 방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