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전례란 무엇입니까?

전례는 본래 ’공적인 일‘, ’백성들의, 백성들을 위한 봉사‘를 뜻하는 말로서,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구원행위이자, 교회의 신앙행위(공적예배)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69~1070. 1083 참조).

※ 전례는 교회의 신앙행위이지만, 또한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구원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를 ’신비의 경륜‘ 또는 ’성사의 경륜‘이라고 합니다. 경륜(經綸)이란 하느님께서 당신 구원 계획을 인류 역사 안에서 오묘하게 펼치시는 것을 말합니다. ’구원 경륜‘이라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구원을 성자와 성령의 파견으로 인류 역사 안에서 신비롭게 펼치시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 ’성사의 경륜‘이라고 표현할 때에는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서 특히 성사들을 통하여 활동하심으로써 우리의 구원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전례의 원천이시며 목적이신 성부

성부께서는 온갖 복의 원천이시며,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늘의 온갖 영적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에페 1,3). 하느님의 축복은 교회의 전례에서 온전하게 드러나며 전달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복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원래 하느님의 ’축복‘과 우리의 ’찬미‘는 같은 낱말, ’benedictio’로 나타냅니다. 따라서 전례란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시고 그 자녀들이 아버지께 찬미를 드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간추린 가톨릭교회교리서 133-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