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성사는 무엇입니까?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 교회에 맡기신 은총의 유효한 표징들로서, 이 표징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에게 베풀어집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31).

※ 성사는 다음 세 가지 점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교회의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셨습니다. 성사의 근거 또는 근원은 우리를 위하여 당신 생명을 희생 제물로 바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만일 그리스도, 그분의 죽음과 부활이 없으면 교회의 성사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성사의 은총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성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구원 업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둘째, 성사에는 보이지 않는 은총을 나타내는 보이는 표징이 있습니다. 물과 기름, 빵과 포도주 같은 재료가 성사의 표징이 되며 말과 동작도 표징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구체적으로 나타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이 되신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성사라고 부릅니다.

셋째, 성사는 그저 표징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표징이 나타내는 실재,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어진 구원의 은총을 실제로 베풀어 줍니다. 각 성사마다 그 성사 고유의 은총이 풍부히 베풀어집니다(간추린가톨릭교회교리서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