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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자료

교구3개년 특별 전교의 해3개년 특별 전교의 해 폐막미사 소감 발표문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22-12-09
  • 조회수 :  629

특별원고

3개년 특별 전교의 해 폐막미사 소감 발표문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루카 13, 29)

 

지구장 직책으로 아무 생각 없이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는 심정으로 소집에 응답하여 연수에 참여했습니다. 연수를 시작하면서 사목국장 신부님이 도와주십시오!”리고 말 했습니다. 무장해제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연수를 마치면서 계속 일할 사람을 뽑는데 제가 주비위원으로 뽑히리라고 상상도 안 했습니다. 뽑힌 8분의 신부들 모두 비슷한 생각 하였으리라 여깁니다.

 

저는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갈지 알 수 없었지만 만남을 통해

우리가 교회가 되고, 교회를 체험하는 과정으로서 네 길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길은 우리는 인류 구원을 위해 일하는가? 사명의 길입니다.

둘째 길은 함께라는 느낌을 받는가? 공동체로의 길입니다.

셋째 길은 복음을 체험하는가? 성화의 길입니다.

넷째 길은 헌신하는가? 책임과 참여를 통한 연민의 길입니다.

기획위원회가 네 길을 가슴에 품을 때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작할 때 저는 묘한 교회의 탄생을 보았습니다.

사제들로만 이루어진 주비위 8명은 몇 차례 회의를 통해선교를 신부들만 하는가?’ 수도자와 평신도는? 우리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평신도와 수도자들을 초대해서 함께 걸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선교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로 이루어진 교회가 가는 길이다.

중심인 예수님과!’

저희의 결론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20) 하셨습니다. 옥주교님을 위원장으로 모시고 14명의 기획위원회 멋지게(?) 꾸리고 인준받았습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묘한 교회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묘한 교회는 콘서트의 시대에서 수다의 시대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획위원회가 첫 번째로 한 일은 교구 사목 표어 공모 사업입니다. 이 과정에 전 교구민을 초대하여 함께하였습니다.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

 

공모의 결과를 전 교구민과 공유하고 투표로 교구 사목 표어를 정하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21)를 실현하는 모습을 본 듯하였습니다.

사목 표어를 실천하기 위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하백화-시노달리따스)4번 하였습니다. 대화를 기획위처럼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로 구성하고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고 이름 지은 일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화를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 기획위원회 만장일치로

 

상상하라 광주대교구

 

라는 홍보문도 만들었습니다. 수십 차례의 회의를 통해 이룬 성과입니다. 이 과정을 몇 마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짜릿한 감동을 충분히 전할 저의 표현이 부족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 광주대교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천명한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가 속 깊은 곳에서 움트기 시작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새로운 천주교 광주대교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대전환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각기 다른 직무를 맡겨주셨습니다. 맡겨주신 직무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앞에서 평등하며, 그것이 교회가 가진 가장 위대한 가치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걷는 길에 그들 가운데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사도 4, 34)는 초대교회의 삶을 실현하기 위하여 애썼습니다.

기획위원회를 구성할 때 사제들은 투표로, 평신도들은 평협 대표로, 수도자는 수도회의 추천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회의 때 누구도 발언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 때도 그렇습니다. 표어를 선정할 때나 의제를 선정할 때 충분히 대화하고 공감 투표를 진행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말할 때나 들을 때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함께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깊이 연결된 아름다운 공동체임을 느낍니다.

저는 회의하는 날 오전 미사 때 회의 때 할 말을 공동체에 미리 말씀드리고, 회의를 시작하는 오후 세 시에 화살기도를 쏴 주시길 청했습니다. 다음 날 미사 때 회의 결과를 정리해서 알려드렸습니다. 혼자 회의에 갔지만 늘 교회와 함께했습니다. 이 소감 문도 본당공동체와 기획위원들의 검토를 거쳤으니 모두의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새로운 방법과 우리가 새로운 방법으로 선정한 의제에 깊이 투신함으로써 인류 구원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선정한 의제에 깊이 공감하고 연민을 느낌으로써 자신과 공동체가 복음화되어가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 모든 과정을 성령께서 이끌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기획위원회 3!

돌이켜보니 시간 보내려고 만났다가 연인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섭리를 느낍니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이영선 골룸바노 신부 / 풍암운리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