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광주시가 연말을 맞아 마련한 '행복한 삶과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초청해 실시한 특강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특강은 '코로나19'로 지친 공직자들의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방역 수칙에 따라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만 특강에 참석했습니다.
오늘(17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특강에 강사로 나온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물질적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물질적 가치가 행복에 필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이지만 행복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실제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행복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정신적 가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돈이나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거기서 행복을 찾고자 한다"며 "하지만 그것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획득했다고 해서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돈 욕심이나 권력욕, 명예욕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에 속한다"며 "이를 쟁취하려고 해도, 가지면 가질수록 갈증이 나고 항상 허기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행복해지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바로 만족과 이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정신이 사람의 습관과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에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더 쉽게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어떠한 조건에서 살던지 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주변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기주의적인 사람도 행복의 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자신만 챙기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는 만족의 끝을 모르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며 "이기주의와 행복은 공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가 '행복한 삶과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격이라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가지는 선한 가치"라며 "인격의 크기가 자기 그릇의 크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기주의자는 그릇이 작기 때문에 담을 수 있는 행복도 작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려 노력했는지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받는 데에서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아낌없이 주는 데에서 받는 행복은 오래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인생은 어쩌면 사막을 건너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며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쉬어가는 것과 함께가는 것, 포기하지 않은 것 등의 세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 삶의 체크포인트인 가정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며 "가정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며 가정이 안정돼야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함께 가기 위해 집안 사람들을 잘 챙겨야 한다"며 "어쩌다가 10년, 20년 만에 다이아 반지를 선물해주는 것보다 매일 패랭이꽃을 주면서 마음을 담은 한마디를 하는 사람이더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대주교는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위험해서 포기하고 승산이 없다고 포기하면 인생에 이룰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질 때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실패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희망은 삶의 빛으로 희망은 실패할 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때 끝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어쩌면 일상이 사막보다 더 가혹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내가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라틴어 격언에 진보하지 않는 것은 퇴보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진보하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면 박물관 진열장 속에 놓여있는 골동품과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물론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옛 말에 모사재인이요 성사재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를 이루는 것은 하늘으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정신건강에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평화가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평화는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그 어떤 연합과 동맹도 민족 공동체보다 영속적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의 평양 방문을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북측에서 받아들일 때 이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통일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 열린 김 대주교의 특강에는 모두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