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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한국 최초 천주교 교구 박물관 ‘광주가톨릭박물관’ 개관...기원전 1세기 ‘쿰란 토기’, ‘가난한 과부의 렙톤’ 등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3-21
  • 조회수 :  680

김선균  | 2022/03/19 17:15

천주교광주대교구청에 들어선 광주가톨릭박물관이 19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국내 최초 천주교 교구 지역박물관인 ‘광주가톨릭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부지에 문을 열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에는 기원전 1세기 무렵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쿰란 토기’ 등 진귀하고 다양한 유물들이 상설 전시돼 신자들에게 천주교의 역사와 함께 신앙의 숨결을 오롯이 전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 개관식에 김선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주가톨릭박물관은 광주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천주교회의 역사를 소개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복음의 진리를 나누기 위해 2년여의 준비 끝에 광주대교구청 안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국 천주교 첫 교구 박물관인 광주가톨릭박물관 전경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9일 오전 10시 30분 대건문화관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옥현진 총대리주교,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송갑석, 강은미, 양향자 국회의원, 서대석 서구청장, 유물을 기증한 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부 말씀전례, 제2부 축하식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 개관식이 19일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광주대교구청에서 거행됐다.

이날 개관식에서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박믈관이 하느님의 선과 예지를 원천으로 유물들을 통해 가톨릭 문화를 창달하고 진리를 탐구하며 전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1, 박물관에 소장된 역사적인 유물들은 시공을 초원한 역사 현장을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몇 천년, 몇 백년 전의 역사의 시간과 공간을 체험하는 타임머신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은 교구의 역사, 지역 사회의 역사 보존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될 것 입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축사를 통해 광주가톨릭박물관 개관을 축하하며 광주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인서트-2, 광주가톨릭박물관이 하느님의 복음의 진리를 널리 전파하는 공간이자 소통과 연대의 공간이 되길 바라며, 특히 외지인들이 광주에 오면 꼭 들리는 대표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뒷받침 하겠습니다>

이날 개관식을 가진 광주가톨릭박물관은 광주대교구에서 수집한 성물과 유물, 그리고 신자들이 기증한 귀중한 유물을 중심으로 상설전인 ‘이 땅에 빛을’展을 통해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설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복음의 기쁨’이라는 주제의 첫 번째 코너에서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본 ‘쿰란 토기’와 ‘로마 미사 경본’, 18세기 ‘그레고리오 성가집’, 성경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렙톤’(예수님 시대 유다인들 사이에 통용되던 주화의 최소 단위) 등 ‘로마 주화’, 1950년대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와 수녀회 소속 사제와 수도자들이 사용한 가방도 볼 수 있습니다.
 
19일 광주가톨릭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귀빈들이 박물관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기원전 1세기 이스라엘 쿰란 공동체에서 사용하던 쿰란 토기<사진제공=광주가톨릭박물관>
기원전 126년-기원후 57년에 사용되던 로마 주화 티리안 세겔<사진제공=광주가톨릭박물관>

또, 두 번째 코너인 ‘자비의 얼굴’에서는 신자들이 기증한 예술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됐고, 이 가운데 광주대교구청 앞뜰에 있는 ‘비움의 십자가’를 조각한 이춘만 작가의 ‘초기 설정 개요도’와 ‘개념도’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춘만 작가의 '비움의 십자가' 개념도<사진제공=광주가톨릭박물관>

이어, ‘신앙의 빛’이라는 주제의 세 번째 코너에는 광주대교구의 설립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특히,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입었던 제의를 당시 직접 교황의 제의를 만들었던 김희진 작가가 복제본을 선보여 당시의 환희와 기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 방문 당시 사용했던 교황좌와 제의(복제품)<사진제공=광주가톨릭박물관>

끝으로 ‘모든 형제들’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전시장에서는 광주의 아픔인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대교구 사제들의 활동상을 비롯해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 있었던 십자가를 전시해 교회의 사명과 함께 세상을 향하는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의 역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한편 광주가톨릭박물관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토요일과 주일, 공휴일은 휴관하며, 10명 이상 단체 관람할 경우 사전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이들의 준비와 노력 끝에 빛을 본 광주가톨릭박물관이 앞으로 신자들은 물론,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감동과 역사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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