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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 2일차>국내 6대 종교지도자들, ''홍도의 매력과 함께 종교 화합 다져''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4-04
  • 조회수 :  606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소속 국내 6대 종교 지도자들이 지난 1일부터 호남지역을 돌며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가운데 2일차인 어제(2일)는 홍도를 찾아 종교간 화합과 친교를 도모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비교적 잔잔한 바다 날씨를 뒤로하고 흑산도에서 배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홍도에 도착한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단'은 홍도1리에 있는 일몰전망대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한껏 달아오른 감동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 홍도 일몰전망대에 올라 흑산성당 주임 박상선 신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종지협 대표의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이 일몰전망대에 설치된 사진을 관심있게 둘러보고 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홍도의 비경을 직접 자신의 휴대폰에 담고 있다.

특히, 흑산도와 홍도를 처음 찾았다는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홍도의 비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홍도는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섬으로 1965년 4월 7일 천연기념물 제170호,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제478호로 지정됐습니다

이어, 2009년 5월 26일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보호, 관리되고 있는 신비의 섬입니다.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에 참여하고 있는 종교지도자 6명이 홍도 일몰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무엇보다도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기암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섬을 안은 듯한 파란 바닷물은 너무나 깨끗하고 투명해 바다속 10m가 넘게 들여다 보이는데 신비로운 해저경관 또한 관광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홍도에는 1리와 2리로 나뉜 두개의 마을이 형성돼 있으며 홍도는 남문바위와 부부탑 등 홍도 10경 이외에도 33경 등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같은 비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와 함께 홍도에 있는 365m높이의 깃대봉은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즐겨찾는 명소입니다.

특히, 홍도에는 1리와 2리에 각각 천주교 공소가 위치해 있습니다.
 
홍도 1리에 있는 흑산공소 가는길을 표시한 안내판
홍도유람선 선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6대 종교지도자들의 모습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단'이 홍도를 떠나기전 1박2일동안 정성껏 맞이해준 흑산성당 주임 박상선 신부에게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전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성지순례가 진행되는 동안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다종교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종교간 갈등없이 화합하는 근원으로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꼽았습니다. 

종지협 대표의장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종교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들이 종교를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 위주로 서로 따뜻하게 인간적이고 상식적으로 서로의 상대편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화합하기 때문에 우리 종교인들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동대표인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이웃종교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폄훼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아껴주는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비록 교리가 다르고 신앙이 다를지라도 다름을 틀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여유로움과 무엇보다 조화시킬 수 있는 마음 씀씀이가 풍요로워서 이웃종교간에 화합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종교가 추구하는 평화나 진리의 표현 등이 다소 다르게 표현되지만 궁극적으로 똑같이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데 같은 마음을 하고 있고 지향점이 같으니까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이웃 종교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종교인평화회의나 종교지도자협의회를 만들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 민족은 서로 같은 자손이라고 이야기를 해오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면에서 잘 화합해서 종교 간의 분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은 "유교 쪽에서 보면 '관용'과 '사랑'이 중심인데 이것은 다른 종교라 하더라도 그 바탕에는 그런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가 화합해서 함께 갈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도 "아마도 우리 민족성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조선시대 유교가 국가 통치철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도 인정이 되었고 민중들 사이에서는 무속 신앙 등이 공존해 왔던 것이 지금도 그렇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날 흑산도와 홍도에서 이틀 동안의 성지순례를 마치고 목포로 나온 종교지도자들을 배웅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와 따뜻한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6대 종교지도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전라남도에 오신 것을 도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의 화합과 발전, 그리고 국민들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전라남도도 6대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을 모아서 전라남도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해서 모든 도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종교지도자들의 '성지순례'를 총괄 기획한 종지협 양덕창 사무총장은 "여전히 코로나19가 진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순례에서 그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수장님들이 함께 여행하고 순례를 하면서 서로 이해와 함께 이웃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런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하면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지순례' 3일차인 오늘(3일)은 영광 불갑사와 백제불교도래지, 원불교 영산성지 등을 둘러본 뒤 종지협 정기이사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