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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 3일차>불갑사·원불교 영산성지 순례...''한마음으로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 만들어 가길''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4-05
  • 조회수 :  659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소속 국내 6대 종교 지도자들이 지난 1일부터 호남지역을 돌며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가운데 3일차인 오늘(3일)은 영광 불갑사와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원불교 영산성지를 둘러봤습니다.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단'은 이날 오후 영광 불갑사를 방문해 주지인 만당 스님으로부터 절에 대한 소개를 받았습니다.
 
국내 6대 종교지도자들이 3일 오후 영광 불갑사를 방문해 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불갑사는 유서가 매우 깊은 사찰로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인도스님 마라난타 존자가 남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 침류왕 1년에 영광 법성포에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한 곳입니다.

불갑사의 중심 불전은 대웅전이며 대웅전은 북방불교의 목조불전 건축양식과 남방불교의 불단배치양식이 혼합돼 나타나는 독특한 구조와 양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대웅전 삼존불상과 천왕문의 사천왕상, 명부전의 지장시왕상, 만세루 등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큰 절을 올린 뒤 대웅전 앞뜰에서 주지인 만당 스님으로부터 불갑사의 창건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영광 불갑사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고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습
국내 6대 종교지도자들이 불갑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종교지도자들이 영광 불갑사 대웅전 앞에서 주지인 만당 스님으로부터 절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종지협 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종교지도자들이 차담을 나누고 있다.

이어,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단'은 만당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수다라 성보관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에는 귀중본인 불경전적문화재와 불화, 불교조각존상 및 불교공예 문화재 등이 다수 소장돼 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 불갑사 주지인 만당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에 있는 수다라 성보관을 둘러봤다.

특히,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이 불갑사를 방문하자 신도 30여명이 미리 나와 크게 환영했습니다.

불갑사 탐방을 마친 순례단은 국내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간다라 양식의 이국적 느낌이 물씬 풍긴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인 '마라난타사'를 찾았습니다.

만다라 광장에 우뚝 솟아 있는 '아쇼카 석주'와 '부용루', 산등성이 정상에 위용을 자랑하는 '사면대불상'이 순례단을 반겼습니다.

이곳은 인도의 승려로 알려진 마라난타 존자가 384년 백제에 들어와 불법(佛法)과 불도(佛道)를 전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 3일 오후 영광군 백수읍에 있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를 찾아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영광군은 지난 1998년 학술고증을 통해 영광이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법성포의 지명 가운데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키는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는 한해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이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단순히 불교적인 측면에서만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문화와 역사의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은 장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당시 백제인들의 문화적인 감성이 얼마나 융성했는지, 또 백제의 힘이 황해 모든 지역에 영향을 끼쳤고 중국에까지 세력을 떨쳤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좋은 문화적인 기운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단'은 이날 순례일정의 마지막 장소인 원불교 영산성지로 향했습니다.

영산성지 입구에 도착한 성지순례단은 원불교 문화사회부 차장인 박대성 교무의 설명을 들으며 성지를 둘러봤습니다.

원불교 영산성지는 교조(敎祖)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탄생하고 성장, 구도, 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얻고 새 회상 원불교를 창립한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 일대에 펼쳐져 있습니다.
 
원불교 영산성지에 들어서고 있는 종교지도자들과 각 종단을 대표하는 운영위원들의 모습.

영산성지에는 소태산 대종사가 태어났던 생가를 비롯해 기도터인 삼밭재 마당바위, 입정에 들었던 선진포 입정터, 큰 깨침을 얻은 노루목 대각터, 제자들과 함께 바다를 막아 이룬 정관평 방언답, 9인 제자가 목숨을 바쳐 기도를 올렸던 9인 기도봉, 법인성사를 이룬 구간도실터, 영산원, 법모실, 적공실, 학원실 등 초기 교단 건물들과 원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수 있는 창립관, 원불교 성직자를 양성하는 영산선학대 등이 있습니다.
 
원불교 영산성지를 방문한 종교지도자들이 원불교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종교지도자들이 원불교 영산성지를 둘러본 뒤 소태산 대종사의 생가터로 이동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운영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7대 종단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들께서 원불교 영산성지를 방문해 주셔서 아주 영광스럽다"며 "종교지도자들이 이곳 성지를 방문함으로써 큰 힘이 되고 원불교가 이 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이웃종교들은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서로 합심협력해 왔다"고 전제한 뒤, "그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서 남북 평화와 세계 평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는데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서로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 3일차 일정을 마친 종교지도자들이 3일 원불교 영광국제한마음훈련원에서 정기이사회를 가졌다.

한편, 종교지도자들은 이날 성지순례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원불교 영광국제마음훈련원에서 정기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 4일차인 내일(4일)은 장성향교를 둘러본 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3박 4일간의 순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