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전체메뉴 보기
메뉴 보기

교회소식

교구''슬프고 아픈 만큼 다른 이들의 슬픔에도 함께 해달라''...천주교광주대교구, 담양 공원묘원서 한식위령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4-07
  • 조회수 :  707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한식일을 맞아 담양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한식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위령미사에는 광주대교구 관리국장인 김종대 신부가 주례한 가운데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80여명이 참례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습니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모두 주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와 자유의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는데 주님께로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이 미사에 참여하고, 주님께 그분들과 여러분 자신을 맡기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한식일을 맞아 담양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한식위령미사를 봉헌했다.

김 신부는 이어 "사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장례 미사를 거행했고 사연도 많았지만 슬픔의 모습은 다양하지 않았다"며 "어떤 방식,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보내더라도 늘 서운하고, 섭섭하고 후회스럽고 아프고 쓰라리고 그런 모습의 슬픔을 보았고 저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신부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의 마음은 같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사랑은 비교될 수 없는 것처럼, 슬픔도 어떤 슬픔이 더 크거나 아픈 것이라고 비교할 수 없다"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만큼 슬프고 아프고, 그만큼 그립다는 것을 체험한 만큼 다른 이들의 슬픔에도 진심으로 함께 하는 마음을 챙겼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신부는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드리며 모든 것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히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힘겨워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여러분의 경험을 나누어 다시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신부는 "아직 어려분이 놓아주지 않아서 주님께 가지 못한 영혼이 있다면 보내주기 바란다"며 "주님께서는 하늘의 문을 열어두시고 늘 기다리신다"고 말했습니다.

김 신부는 "우리가 잡고 있을 수 있는 사랑의 몫도 있지만 보내드리는 사랑의 몫도 있어야 한다"며 "주님께서 주신 인연이니 주님께 돌려드리는 믿음과 사랑을 갖게 되면 평안해질 것이니 먼저 가신 사랑하는 분을 위해 기도드리며 참 자유와 평화를 얻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김 신부는 "남은 삶의 기간도 잘 보내시고 먼저 가신 분들과 함께 참된 부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위령미사에 참석한 광주 화정1동본당 진명자(마리안나)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리기 위해 미사에 참석했다"며 "기도를 통해 세상을 먼저 떠난 이들이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한식일을 맞아 담양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한식위령미사를 봉헌했다.

한편 한식일은 설날과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날이며 한국 가톨릭교회는 한식일이면 각 교구와 성당의 공원묘지에서 돌아가신 모든 영혼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담양 천주교공원묘원은 1983년 설립돼 봉안당인 '부활의 집'에 5천여기, 묘지 8천여기 등 모두 1만3천여기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