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천주교광주대교구 사목국, 6일 '주교님들과 함께하는 사순 좌담회' '성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4-07
- 조회수 : 90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사목국이 올해 사순시기를 맞아 어제(6일) '주교님들과 함께하는 사순좌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사순좌담회에서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대표하는 패널들이 나와 각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습니다.
보도에 노진표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주교광주대교구 사목국이 올해 사순시기를 맞아 준비한 '주교님들과 함께하는 사순좌담회'가 어제(6일) 오후 3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5층 다목적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열린 좌담회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의 방청객이 참석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이번 좌담회에는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총대리주교, 학운동본당 정일준 신부, 살레시오수녀회 양민화 수녀, 중흥동본당 청년 김용석씨가 출연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와 교회의 모습으로서의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좌담회 1부에서는 '코로나 시기, 우리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코로나가 바꾼 현실을 되짚어 봤습니다.
김용석씨는 "미사 중단과 사적 모임 금지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립과 단절로 인한 외로움을 느꼈다"며 "비대면이 많아지고 디지털화가 가속회되면서 사회의 많은 면에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화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일준 신부도 "새 사제로 사목 활동을 시작하면서 초중고등부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웠다"며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있다 보니 성당에 미사를 보러 나오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호소했습니다.
양민화 수녀는 "코로나로 수도원에서도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가톨릭 학교에서 진행하는 신앙적인 행사들이 축소돼 가톨릭적인 분위기가 약화된 점이 안타깝다"며 "신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점점 익숙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희중 대주교는 각자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신앙생활을 하던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상황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 동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한다면 어떠한 형태든 조금 더 달라진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우리 각자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의 첫 마음을 떠올리는게 좋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옥현진 총대리주교도 "많은 분들이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면 공동체는 예수님이 살아오신 모범을 간직하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좌담회 2부에서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는 주제로 '코로나19'로 지친 세상을 위해서 교회는 어떠해야 하고, 교구는 어떻게 새롭게 변화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 대주교는 교회활동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교회란 잘 알고 있듯이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라고 전제한 뒤 "그냥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여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가 교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는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며 "복음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옥 주교도 "사목 방문을 해보면 따스한 본당 신부님이 계신 본당의 신자분들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교회가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교회가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고 청년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더욱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교회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일준 신부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찜질방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찜질방에서는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신분을 나누지 않으며 즐겁게 대화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높고 낮음 없이 모두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동등하게 기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양민화 수녀는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매개체로 해서 선교할 수 있는 조금은 사고를 바꿔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연구해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석씨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맛집'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우리는 좋은 맛집을 찾으면 그 식당에서 아무것도 받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권한다"며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교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게 되면서 우리 마음 속의 교회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사명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좋은 기회이니 만큼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정말 좋고 꼭 한번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은 '주교님들과 함께하는 사순좌담회' 실황을 방송국 공식 유튜브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주교님들과 함께하는 사순좌담회'는 오늘(7일) 오후 2시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에서 녹음 방송할 예정입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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