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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전두환 정권, ''1984년 교황 금남로 방문 막았다''...윤공희 대주교, '백수(白壽)'기념 특별인터뷰서 증언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8-24
  • 조회수 :  654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를 투입해 무고한 시민들을 무참히 살상한 전두환 정권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학살의 현장인 금남로를 찾으려 하자 이를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로 '백수(白壽·99세)'를 맞은 윤공희 대주교는 최근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1984년 5월 4일 광주무등경기장에서 성인입교예식미사 집전을 위해 제단으로 향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윤공희 대주교.<광주가톨릭평화방송D/B>
지난 2014년 8월 1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광주 방문을 기념하는 기념비 제막식과 축복식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소공원에서 거행됐다. 기념비는 높이 1m65cm, 넓이 1m40cm 크기의 화강암으로 제작됐으며 중앙에는 지난 1984년 5월 4일 광주와 소록도를 방문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에게 보여줬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음을 담았다.<광주가톨릭평화방송D/B>


윤 대주교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사전에 바티칸 방송국장 신부가 한국을 방문해 교황님의 일정을 사전에 똑같이 따라가면서 교통편이나 세부 일정을 조율했다"며 "당시 교황은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금남로를 통과하면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하고 광주무등경기장으로 이동해 미사를 봉헌하도록 계획을 세워뒀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금남로 방문 계획을 알게 된 청와대 경호팀 관계자가 금남로 동선을 취소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하자 특별한 이유없이 계획을 변경하면 외교적으로 정식 항의하겠다며 교황청에서 아주 강하게 나오자 전두환 정권이 어쩔수 없이 물러섰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윤 대주교는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차량에 동승해 금남로를 지나면서 이곳에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음을 교황님에게 소상히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주교는 27년 동안 광주대교구장으로 사목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가슴 아팠던 일로 교구 차원에서 5.18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광주시민들이 겪었던 큰 역사적 시련 속에서 교회와 성직자들이 특별히 함께 했던 점을 꼽았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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