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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광주대교구, 2일 원로사목자 故이부언 신부 장례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3-05-08
  • 조회수 :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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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일)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선종한 故 이부언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된 이날 미사는 옥현진대주교를 비롯해 사제단과 수도자, 유가족, 신자 등 4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미사에 앞서 옥 대주교는 "故 이부언 신부는 그동안 병환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고통스럽고 아프다'라고 딱 한번 말씀하셨다고 들었다"며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히 복락을 누리시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인을 기억하면서 기도하고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이 미사에서 같이 기도하자"고 덧붙였습니다.

故 이부언 신부의 동창인 김권일 신부는 이날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이부언 바르나바 신부의 마지막 말은 '굿바이'였다"며 "임종을 앞두고 '굿바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그 심정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롭고 나 혼자 버려졌다는 그런 상실감과 불안 속에서 '굿바이'라고 했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하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임종을 함께하지 못하고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것이 참으로 한스럽고 죄송하다"며 "우리는 누구나 죽음 앞에 섰을 때 모든 것이 허물어져 버리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감 속에 휩싸이게 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부활·생명이시고 빛이자 구원이신 주님을 믿기에 의지할 구석이 있어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고 희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신부는 故 이부언 신부를 향해 "당신은 소중한 약속과 같은 존재이며 마음 깊은 곳에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며 "새로운 생명 세계 속에서 더 많은 하느님의 사랑과 이승에서 누리지 못한 복락을 누리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습니다. 

이날 미사 중에는 고인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인 고별식과 추모식이 이어졌습니다.
추모식에서는 사제단을 대표해 동창인 김계홍 신부가 고인과 함께했던 시간을 회고하며 추모사를 낭독했습니다.

김 신부는 "자신과는 지난 1986년 첫 만남으로 함께 지내면서 재치 있는 말솜씨, 특유의 유머감과 엉뚱하기도 하고 한 박자 느린 듯한 행동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며 "복이라는 것이 긍정의 삶에서 오는 것이라면 고인은 긍정의 힘을 보여주신 분이다"고 말했습니다.

김 신부는 이어, "10여년전 몸의 반쪽이 마비되는 고통과 여러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이겨낼 수 있고 회복해낼 수 있다는 그 무모함을 긍정의 힘으로 더욱 굳건히 했지만 이제 하느님께서 당신 품으로 불러들이셨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이제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생명을 얻고 또 얻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불렸던 이름 '바르나바'가 우리를 위해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향년 69세로 선종한 故 이부언 바르나바 신부는 1954년 12월 17일 광주에서 태어나 지산동본당 출신으로 1988년 1월 19일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전동본당과 구례본당 보좌 신부를 거쳐 구례본당과 동림동본당, 광양본당, 주월동본당, 석문본당, 신기동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한 뒤 지난 2019년 1월 17일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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