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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지 않을 것”...광주대교구, 17일 5·18 43주년 기념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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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대동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나눔과 연대‘라는 주제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10·29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어제(17일) 오후 7시 30분 남동5·18기념성당에서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기념미사는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학생, 신자 등 4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5·18민주화 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오월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미사에 앞서 참례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묵주기도를 바친 뒤 7시부터는 광주의 5월과 닮은 미얀마 난민들이 민주화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7시 30분부터 봉헌된 미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작성가로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날 미사에서 옥 대주교는 오월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것은 물론 교구 사제로서 80년 5월 당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사제들의 활동을 기억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5월의 사제‘로 불리는 김성용 신부가 1980년 10월 23일 군법의 최후 진술에서 ’자신이 한 이야기나 심판관들이 한 이야기도 역사에 남게 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재판관들은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생생하게 역사의 증인이 되신 김정용 신부님은 오늘도 시대의 증인으로 꿋꿋하게 서 계신다”며 “시대의 아픔을 짊어진 이 땅의 젊은이들을 변호해 주시고 한 몸이 되어주신 신부님께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민주화운동의 큰 별이자 조비오 신부로 더 알려진 조철현 신부의 5·18 당시 헬기사격 증언에 빗대어 오늘의 검찰 독재 상황과 5·18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1, 80년 5월 이후 광주 시민들은 왜곡된 정보에 끊임없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신앙인들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요한복음 8장 32절의 말씀을 붙잡고 지금까지 견디어 왔습니다.>
특히, 옥 대주교는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한 전우원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5·18 왜곡과 폄훼 속에서도 오월정신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2, 광주시민 학살을 명령했던 책임자가 제대로된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지만 손자가 와서 사과를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정당은 끊임없이 5·18정신을 훼손하고 왜곡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한편, 이날 미사 중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과 함께 10·29참사 유가족 故 최민석씨의 어머니 김희정씨가 ’10·29참사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으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김희정씨는 10·29참사와 관련해 언론이 외면한 참사의 진실을 비롯해 그동안의 10·29참사 수사 진행 과정,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알리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말했습니다.
故 최민석씨 어머니 김희정씨의 말입니다.
<인서트-3, 제일 큰 힘은 하늘이 우리 편이기 때문에 저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실 거라는 믿음이 있기 떄문에 저희는 힘들지만 힘든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박경애(마리아·남동성당)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5·18왜곡에 대한 우려와 함께 광주의 80년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경애씨의 말입니다.
<인서트-4, 저는 5·18을 겪었던 세대인데요. 그날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스럽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5·18의 잘못된 진실과 왜곡이 이어지고 있어서 정말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월영령의 넋을 기리고 항쟁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추모의 물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정의를 위한 투쟁이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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