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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광주대교구, 28일 성유축성미사 봉헌...옥현진 대주교, ''교회는 성령 안에서 사람 중심으로 살아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3-28
  • 조회수 :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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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8일)오전 10시 30분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가 공동 집전했으며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9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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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신해 미사성제를 드리고 거룩한 백성의 모임을 주례한다"며 "오늘 저녁에는 만찬 전에 행해졌던 세족례를 통해 섬기러 오신 주님의 뜻을 새롭게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허리를 굽혀 신자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기고 마른 수건으로 젖은 발을 닦을 때 옛날 자상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며 나를 내어놓는 것이 모두가 사는 길'임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처럼 그분의 사랑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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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옥 대주교는 "우리 또한 사제의 첫 마음을 기억하고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씻어주는 참된 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근본 소명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예수님 시대나 지금이나 가난한 이들과 박해받는 이들은 늘 주변에 있었다"며 "세상은 자본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말하지만 교회는 성령 안에서 사람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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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옥 대주교는 "주님께 가까이 갔던 제자들도 가난한 사람들이었고,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님을 찾고 은총을 받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을 실천했던 모습이 진정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우리의 모습이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옥 대주교는 '사제들의 서약갱신'을 비롯해 사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축성성유'와 '병자성유', '예비신자 성유'를 축성했습니다.
 
이 세 가지 성유는 앞으로 1년 동안 교회의 세례·견진·병자·성품 성사를 집전할 때 사용됩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이한 김민수 신부의 금경축 축하식과 올해 초 퇴임한 원로사목자인 정종표 신부, 이경철 신부, 임병태 신부, 진용민 신부를 위한 감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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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 신부의 금경축 축하식에서는 김 신부의 50년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교구민을 대표해 광주대교구 여성위원회가 꽃바구니를, 사제단을 대표해 옥 대주교가 축하 예물을 전달했습니다.

김 신부는 "만 50년 전 자신에게 신품성사(성품성사)를 주신 아버지 같은 윤공희 대주교님과 세 분 대주교님을 모시고 선후배 신부님, 수도자들, 여러 교우 여러분 앞에 서고 보니 감개무량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신부는 또, "앞으로도 계속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우리나라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기본권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기도하겠다"며 "주님께서 불러주신 이 길을 끝까지 계속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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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원로사목자 예우의 시간에서는 오랫동안 사목 일선에서 헌신하고 퇴임한 원로사목자인 임병태 신부를 위해 교구 사제단 막내인 조영헌 신부가 꽃바구니를 전달했습니다.

임 신부는 "처음 자신을 사제직에 올려주신 윤공희 대주교님, 그리고 마지막 은퇴 선언을 해주시는 옥현진 대주교님, 중간에 모셨던 두 분의 주교님과 함께 은퇴 선언을 하게 돼 무한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조경희(나탈리아·치평동성당)씨는 "김민수 신부님의 금경축을 축하하고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분들을 생각하며 성유축성미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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