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민주주의 심장’ 광주에서 시국미사 봉헌되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12-13
- 조회수 : 315

[앵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대통령 윤석열의 추가 담화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 재표결을 앞두고 교구별로 시국미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광주대교구는 5.18 민주화운동의 숨결이 깃든 남동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열흘째 되는 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대책수습위원회가 꾸려졌던 광주대교구 남동성당에서 시국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이날 미사는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꼭 45년이 되는 날이라 의미를 더했습니다.
45년 만에 또다시 계엄 사태를 목도한 광주대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1500여 명은 엄중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 비상계엄 사태.
시국미사를 주례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 / 광주대교구장>
“불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의를 향한 열정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는 진리 편에 설 것입니다.”
광주가톨릭대 총장 김정용 신부는 강론에서 “내란을 일으킨 세력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자”고 밝혔습니다.
<김정용 신부 / 광주가톨릭대 총장>
“우리가 이 악몽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찌 하면 될까요? 준엄한 국민의 이름으로 내란 폭도들의 우두머리를 파면시키고 반역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어떤 권력도 국민과 하늘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마침내 보게 될 것입니다.”
미사 중에는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이 발표됐습니다.
미사 참석자들도 한 목소리로 탄핵을 외쳤습니다.
<조정훈 신부 /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국민이 명령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국가수사본부는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스탠딩>
“5.18 민주화운동의 숨결이 배어 있는 이곳 남동성당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신자와 시민들이 보시다시피 성당 마당까지 가득 들어찼습니다. 신자와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도 나섰습니다.”

<거리 행진 현장음>
“탄핵! 탄핵! 탄핵! 탄핵!”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와 강기정 광주시장을 선두로 아이와 어른, 신자와 시민 할 것 없이 탄핵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행렬은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탄핵 촉구 집회가 한창인 5.18 민주광장까지 이어졌습니다.
<강기정 요한 보스코 / 광주시장>
“한 순간도 대통령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윤석열을 빨리 탄핵시키자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조영대 신부 / 故 조비오 몬시뇰 조카>
“또다시 이런 계엄을 겪게 되니까 광주시민들은 더욱 더 아파고 더 분노하고 더 정말 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기혁 요한 사도 / 광주대교구 화순본당>
“한 명의 국민으로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민진서 / 광주 방림초 4학년>
“5.18 똑같은 것, 비슷한 것을 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바뀌면 좋겠다.”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시국미사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9일엔 전국 교구 중 최초로 대전에서 시국미사가 봉헌됐고, 12일엔 광주대교구 뿐 아니라 제주교구에서도 시국미사가 열렸습니다.
다른 교구들도 시국미사를 봉헌하거나 사제단 성명을 발표하며 대통령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