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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옹기 교우촌 신앙 선조 발자취 한눈에''...정해박해 진원지 곡성성당서 15일 '가톨릭역사관' 개관식 성황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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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지난 1827년 일어난 정해박해 진원지인 곡성성당 부지에 들어선 가톨릭역사관이 공사를 마치고 15일 성황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에 개관한 곡성가톨릭역사관은 정해박해 당시 고초를 겪었던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교회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와 곡성군은 오늘(15일)오전 10시 30분 곡성성당 부지에 들어선 곡성가톨릭역사관에서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날 축복식에는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권향엽 국회의원,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조상래 곡성군수, 강덕구 곡성군의회 의장, 정용욱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사제, 수도자, 신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축복식은 테이프 커팅식, 축복예식, 역사관 경과보고, 내외빈 축사, 역사관 관람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축복예식 중 강론에서 "순례자들이 곡성가톨릭역사관을 찾아 무엇을 느낄까 생각해 본다“며 “곡성본당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며 마음속에 있는 예수님을 순례자들이 만나게 될 것이고, 순례자들은 자신들이 품고 있고 만났던 예수님을 곡성본당 신자들에게 전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해박해의 시련을 딛고 일어섰던 신앙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과거의 삶을 기억하고 오늘을 잘 살아내며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이 역사적인 기억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그 역할을 우리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옥 대주교는 “역사적인 이곳이 앞으로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모아져 더 발전적인 장소로 성장하길 기도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권향엽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곡성가톨릭역사관이 간직한 정해박해의 역사는 곡성성당을 찾는 많은 순례객들에게 참된 위로와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알려주리라 믿는다”며 개관을 축하했습니다.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도 축사에서 “곡성가톨릭역사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방문객들에게는 역사적 교훈과 영적 체험을 주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전라남도는 지역의 소중한 천주교 역사와 관련된 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앞으로 이곳이 순례자들에게는 신앙의 깊이로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는 순례지가 되고 군민들에게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배움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 군수는 “다가오는 2027년이 정해박해 순교 200주년이자 우리나라에서 천주교 세계 청년대회(WYD)가 열리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곡성군은 이에 발맞춰 다목적복합센터 건립과 순례길 코스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해 곡성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성지 순례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날 문을 연 곡성가톨릭역사관은 곡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정해박해 평화순례길 조성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51억원을 투입해 5년여의 공사 끝에 연면적 1,242.82㎡,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이곳에는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굳건히 지켰던 천주교인들을 곳곳에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특히 복음이 가득한 성경 구절을 별도의 영상으로 표출하는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역사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한편, 1827년 일어난 정해박해는 곡성지역을 시작으로 전라도를 비롯해 경상도와 충청도, 서울까지 확산돼 전국적으로 500명에 이르는 신자들이 체포돼 이 가운데 12명이 순교했습니다.
이들 순교자 12명은 지난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통해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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