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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믿음과 사랑의 땅으로 나아가야''...'2025년 주님부활대축일 메시지' 발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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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오는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발표한 '2025년 부활메시지'에서 "불신과 의혹의 바다를 건너 믿음과 사랑의 땅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어둠 속의 기나긴 밤을 이겨내고 새날을 맞이한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이 땅의 의식 있는 다수의 국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잔인한 사월’이 지나면 대한국민의 마음에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나 새롭게 부활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옥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정한 역사가 있으려면 기억을 해야 하고 과거가 부끄럽더라도 이미 지나온 길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역사를 망각한 사람은 잘못된 선택을 하기 마련이고 그러한 선택들은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힘겹게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탑을 다시 쌓아 올리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이 그저 쉽게 얻어졌던 게 아니었음을 절감하는 오늘"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옥 대주교는 일부 정치인들이 법을 자신의 보호수단으로 일삼는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옥 대주교는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예수님 시대나 오늘이나 법을 잘 안다는 사람 중에 일부는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기도 한다"며 "지도자들이 깊은 성찰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법을 악용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큰 고통을 겪게 되는지를 우리는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구호를 외치는 평화로운 시위를 보면서 역사는 늘 기득권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들의 희생으로 이뤄짐을 다시한번 느낀다"며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십자가를 짊어지신 주님의 희생처럼 이 나라의 아픔을 기꺼이 짊어지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모여 내일의 희망이 만들어지는 것임을 절감한다"며 "이 분들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희망을 선물해주는 ‘부활의 산 증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그리스도인의 모든 희망은 본질적으로 우리를 위해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마침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며 "그러기에 주님 부활을 믿는 우리는 근심과 두려움의 바다에서 희망과 용기의 땅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옥 대주교는 오는 19일 오후 8시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를 주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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