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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옥현진 대주교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은 큰 은총''...광주대교구, 17일 성유축성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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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17일)오전 10시 30분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가 공동으로 집전했으며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8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이날 미사에서 옥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3년 전 축성미사 강론을 언급하며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은 큰 은총"이라며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안에 유혹을 식별하며 우상을 거부하기 위해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은총은 우리 자신을 위한 은총이라기보다 백성을 위한 은총이기에 사제인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을 바라보는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성취감이나 열정, 그리고 자기 만족에 취해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악마에게 내어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문화'는 영적 세속성으로 이끌고 십자가 없는 영광에 대한 유혹과 인간이 되신 주님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옥 대주교는 "가난하게 오시는 예수님과 함께 가난한 사람이 되라"고 당부한 뒤, "세속적인 사제는 성직 지상주의로 물든 이교도(異敎徒)와 다를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거행한 성유축성미사에서 옥 대주교는 '사제들의 서약갱신'에 이어 사제들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축성성유'와 '병자성유', '예비신자 성유'를 축성했습니다.
이들 성유는 앞으로 1년 동안 각 본당에서 세례·견진·병자·성품 성사를 주례할때 사용됩니다.
미사 중에는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은 전임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고재영 신부와 이성규 신부의 금경축 축하식도 열렸습니다.
축하식에서는 50년 사제 생활을 돌아보는 영상을 시청한 뒤 교구 여성위원회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신자들을 대표해 꽃바구니와 예물을, 김영권 총대리신부는 사제들의 마음을 담은 축하 예물을, 그리고 옥현진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내 온 축복장을 각각 전달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감사 인사에서 "사제로서 주교로서 충실히 살아올 수 있도록 함께해 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50년은 지천명(知天命)이라 하는데 80세를 앞둔 지금 참된 목자로서 지천명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고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하나의 아름다운 꽃으로 봉헌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재영 신부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조금 더 베풀 걸, 더 함께할 걸’이라는 후회”라며 “남은 삶은 그런 아쉬움을 덜어가며, 덜 부끄럽게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성규 신부도 "지금까지 살아온 날도 행복했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도 행복할 거라 생각한다"며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남은 날들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성유축성미사에 참례한 박오단(아녜스·신안인덕성당)씨는 "신부님들께서 늘 묵묵히 사목해 오신 걸 알기에 오늘 미사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신부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많았기에 직접 와서 함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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