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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민주주의, 이 땅의 애국 시민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광주대교구 청사목, 5·18도보순례·추모미사 거행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5-19
  • 조회수 :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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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은지 기자 = 제45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지역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교구 청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5·18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 현장을 김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45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오늘(11일)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날 도보순례에는 사제와 수도자, 광주가톨릭대학생연합회, 본당 청년, 봉사자 등 모두 3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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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열린 도보순례는 예년과 달리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연이 마련돼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5·18 빛의 혁명, 그리고 여러분'이라는 주제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열흘간의 항쟁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이어,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인 장현욱 신부는 이날 진행하는 도보순례의 의미와 광주 곳곳에 숨겨져 있는 5·18사적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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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장현욱 신부의 말입니다.
<인서트-1, 도보순례 추모 미사는 매년 열리는데요. 작년에 추모 미사를 하는데 청년들이 왜 걷는지를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히 청년들의 역사 함양 의식을 조금 더 강조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주제 성구가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라는 구절인 만큼 참가자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서 시대 정신을 올바르게 잡겠다는 마음으로 도보순례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들은 도보순례에 앞서 5·18 정신이 깃든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의지를 다진 뒤 교구청을 출발해 농성역, 임동오거리, 문화전당역을 거쳐 남동5·18기념성당까지 6.8km 구간을 걸었습니다.

특히, 이번 도보 순례의 주제 성구인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를 묵상하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열사들의 넋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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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본당 민성경(실비아)씨의 말입니다.
<인서트-2, 해마다 5·18 도보순례에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역사 강의가 오전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그 의미를 배울 수 있어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참여하면서 도보 순례가 그냥 단순히 걷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지나왔던 길들을 따라 걸으면서 그 의미를 새기고 또, 당시에는 어떤 마음으로 행진을 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도보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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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 도보순례가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임을 생각하며 각자의 소명을 다짐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5·18 희생자들은 진리에 목말라하고 정의의 소리를 마음으로 깨달아 알아들은 이들이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옥 대주교는 "민주주의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와 애국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3, 지난 겨울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청년들이 나라를 구하고자 추운 겨울 아스팔트 차가운 바닥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길을 지켰습니다. 저는 그 길을 지킨 젊은이들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힘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정의로운 시민, 한 사람의 힘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오늘날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깨닫고, 주님을 따르며 주님을 알고, 주님처럼 나를 내어주는 삶을 살아갑시다. 여러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 여러분이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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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 참가자들은 미사를 마치며 파견성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오월 정신을 되새기고 오월 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오는 17일 저녁 7시 30분 남동5·18기념성당에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의 꽃'인 이팝나무가 흩날리는 가운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5월 영령들을 기리는 발길이 광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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