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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대교구, 27일 '사제 성화의 날' 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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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 대축일을 맞아 오늘(27일)오전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사제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사제 12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예수회 소속 김용해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보잘 것 없거나 또는 약해서 혹은 우리와 어울리지 못해서 떨어져 있는 한마리 양을 찾아가는 목자를 통해서 사랑을 전한다"며 "하느님께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할 때 '본인은 예수님, 목자와 떨어져 혼자 외톨이가 된 양으로 보인다'고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결국 하느님께는 이 세상에 창조된 모든 존재, 인간, 사람들이 다 소중하고 하느님의 보상을 원하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김 신부는 ‘타애적 자기화의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답게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김 신부는 "우리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이 곧 거룩함이라는 의미를 알고 머리로 이해하고 있지만 어떻게 다른 사람·신자·교회를 위해 동원되고 헌신할지를 스스로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며 거룩함의 순례길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편으론 자기 중심적 자기화의 과정, 다른 한편으로는 타자 중심적 자기화 과정에 있지만 성숙과 성장 혹은 자기 초월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기 폐쇄성에서 자기 개방성으로, 자아 중심성에서 타자 중심성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결과의 방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일 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에게서 배워야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인간은 고통과 아픔을 통해 영원히 거룩해진다는 지혜와 함께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요한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김 신부는 "우리의 순례 여정은 외부를 향한 여행이 아니라 내면 깊은 목소리를 향한 귀향, 우리 안의 타자를 향해 걷는 길이며 존재의 심연에 숨어 있는 하느님 음성에 응답하는 길"이라며 "거룩함은 외적인 완결이 아니라 타자를 향해 열린 존재로 되어가는 내면의 순례"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에 따라 지난 1995년부터 해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맞춰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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