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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14일 목포서 성 십자가 현양 축일미사 봉헌...''희망의 삶 찾으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바라봐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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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지난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천주교광주대교구를 방문하고 있는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14일 방문 둘째날 일정을 분주하게 이어갔습니다.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시작한 둘째날 일정에서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와 함께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8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성 십자가 현양 축일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완전한 존재로서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신앙 안에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지만 그 십자가를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우리의 어깨를 더 짓누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껴안고 가시고 당신이 져야 할 삶의 십자가가 아니었음에도 우리의 죄를 짊어지기 위해서, 구원을 위해서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가셨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는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만이 고통 당하고, 힘겨운 십자가를 지고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들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성모님의 십자가를 생각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옥 대주교는 "우리의 신앙은 십자가를 어떻게 지고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거부하거나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달려야 할 길을 다 달리는 것이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 가르침이고 이것을 실천할 때 참된 신앙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성 십자가 현양 축일미사에 바치는 우리의 기도는 앞으로 감사하겠다는 결심과 욕심을 비워내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미사 중에는 광주대교구를 방문하고 있는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환영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신자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 받은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이 미사에 함께하면서 자신의 마음이 온통 주님께 대한 기쁨과 감사로 가득하다"며 "누구라도 부러워할 만큼 귀하고 값진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유산이 여러분의 삶에 늘 영감이 되고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참으로 큰 축복이라고 느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시는 베드로의 후계자인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늘 여러분을 기도 중에 기억하고 계신다"며 "여러분의 교구장님과 협력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손길을 내밀며 사랑으로 돌보고 계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광주대교구 사목 방문 이유에 대해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이 지역 교회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직접 느끼고 여러분이 마주하는 도전도 함께 나누며 모든 신자들과의 일치를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모두 성덕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희망의 삶을 찾으려면 하느님의 사랑이 가장 깊이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오찬혁(베드로)씨는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님께서 광주대교구 첫번째 본당인 목포 산정동본당을 찾아주셔서 큰 영광이다"며 "신자로서 무한한 은총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민기(바오로 미키·목포 옥암동성당)씨는 "우연히 미사를 드리러 왔다가 앞줄에서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님을 보게 됐는데 너무 인자하셨다"며 "사실 성당에 잘 나가지 않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미사를 마친 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목포명도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 장애인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는 활동지원사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명도복지관이야 말로 애덕(愛德)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소"라며 "소외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약해지는 현실이지만 이곳은 무관심의 벽을 허무는 공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성골롬반복지재단 이사장인 라이안 제라딘 수녀는 "여러 사업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하나의 사회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명도복지관의 운영 목표"라고 화답했습니다.

이후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광주로 이동해 아동복지시설인 광주시 남구 노틀담 형제의집을 둘러봤습니다.
한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내일(15일)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故 조진무 신부의 부친 장례미사에 참례한 뒤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광주가톨릭대학교를 방문해 신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상경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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