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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복음의 기쁨 온유하게 전해야''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2박3일 광주대교구 사목 방문 '성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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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김리원 기자 =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오늘(15일)까지 2박3일 동안의 천주교광주대교구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상경했습니다.
앞서,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이날 오후 2시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광주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윤공희 대주교를 만나 손을 꼭 잡은 채 안부를 물었습니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윤공희 대주교님 건강에 숨은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자신은 습도가 높은 날에 무릎이 좋지 않다"며 가벼운 농담도 건넸습니다.
이어, "신학생들이 가끔 윤공희 대주교님을 찾아뵈러 온다는 이야기와 그런 신학생들을 위해 식사를 초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주교님을 찾아뵐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자신의 질문에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로 답한 윤공희 대주교에게 "언어에 대한 기억력이 정말 좋다"고 감탄한 뒤, 유학시절에 대해 물었습니다.
윤 대주교는 "한국 소신학교 시절 때부터 라틴어로만 공부를 했다"며 "1956년 로마로 유학을 갔을 때도 라틴어만 구사했고 논문도 라틴어로 적을 정도였다"고 답변했습니다.

윤 대주교와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광주가톨릭대학교로 이동해 총장인 김정용 신부를 만나 학교 현황에 대해 소개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신학교에 도착해서 외관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에 학교가 세워져 있다"며 "주님께 향한 감사로 가슴이 벅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정용 총장 신부는 "교육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르치고 있다"며 "가스파리 대주교님께서 오신다고 해서 광주가톨릭대학교 학생 공동체가 기쁘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화답했습니다.
신학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 받은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들과 부제, 신학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성당에서 100여명의 신학생들과 기도를 바친 뒤 종합강의실에서 부제, 신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신학교에 초대받아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신학생 양성을 위해 헌신하는 교수와 신부들, 그리고 성소의 길을 돕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자신의 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며 "같은 부르심을 받은 신학생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또,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회칙을 언급하며 "예수 성심 안에서 그분의 사랑과 자비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레오14세 교황의 당부를 전하며 "신학생들은 희망의 증거자가 되고 복음을 기쁘고 온유하게 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내적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기도와 묵상, 성체 조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결국 기도는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고 그분의 힘을 찾게 하는 필수적인 도구"라고 강조했습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4학년인 허민(스테파노)신학생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신학생 때 인상 깊게 읽었던 문학 작품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자 가스파리 대주교는 "단테의 '신곡'도 있고 최근으로 보면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잘 들여다보면 그 뿌리가 그리스도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학생을 대표해 박민규(요셉)학생회장은 "교황 대사님을 모시게 돼 영광이었으며 저희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다"며 "지혜로운 말씀이 저희의 성소 여정에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후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김정용 신부의 안내로 학교 도서관과 체육관, 식당 등을 둘러보고 신학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으며 광주대교구 공식 사목 방문 일정을 마쳤습니다.

한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1963년 이탈리아 페스카라에서 태어나 1987년 사제품을 받은 뒤, 2001년 교황청립 외교관 학교에서 신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또, 이란과 멕시코, 리투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교황청 외교관으로 봉사했으며 2020년에는 앙골라와 상투메 프린시페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한국과 몽골 주교황대사로 임명돼 지금까지 사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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