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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대교구, ‘축성생활의 해’ 폐막...옥현진 대주교, “소명에 집중하는 삶 살아가길”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10-28
  • 조회수 :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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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8일)염주동성당에서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마무리하며 상징물을 봉헌하고 폐막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광주대교구 소속 24개 수도회가 참여했으며 각 수도회는 고유한 카리스마에 따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상징물을 봉헌했습니다.
 

28일 염주동성당에서 열린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에는 광주대교구 소속 24개 수도회가 참여했으며 각 수도회는 고유한 카리스마에 따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상징물을 봉헌했다.


예수고난회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기억’을, 성삼의 딸들 수녀회는 ‘지구본’을, 스승 예수의 제자 수도회는 ‘메달’을, 인보 성체 수도회는 ‘빵’을,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예수 마음'을,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는 '아기 예수님'을, 작은 형제회는 '다미아노 십자가'를,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는 ‘석류’ 등을 각각 봉헌했습니다.

상징물을 봉헌한 뒤에는 지난 1년 동안 광주대교구에서 진행된 ‘축성생활의 해’ 활동과 그 의미를 되돌아보는 영상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이어,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각 수도회가 봉헌한 상징물을 축복했습니다.
 

축성생활의 해를 마무리하는 영상을 시청한 뒤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각 수도회가 봉헌한 상징물을 축복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축성 생활의 해를 마련해 각자의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손에 잡히는 미래의 비전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의 지나온 삶을 함께 점검해 보고 내일의 도전에 마음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지난 여름 볼리비아 선교방문 중 만난 82세의 이네스 수녀의 삶을 언급하며 “나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자 그 선물을 얼마나 귀히 여기며 열심히 살아냈는지를 증명하는 각자의 가격표“라며 ”참된 신앙은 청빈, 정결, 순명에 머무는 삶이 아니라 성모님처럼 모든 것을 하느님 뜻에 맡기는 전적인 믿음의 삶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대단한 직업을 가진 것도, 뛰어난 언변을 지닌 것도, 놀라운 재주를 가진 것도 아닌 제자들을 뽑기 위해서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며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뽑으신 다음 그들에게 일을 곧바로 맡기지 않으시고 당신이 직접 일하는 모습에서 ‘소명(召命)‘에 대한 참다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축성 생활의 해를 마련해 각자의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옥 대주교는 “‘소명’은 ‘생명을 요구하며 부르신다’라는 뜻이자 단순히 '나의 존재를 원하시는 것’인 반면, 무언가 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사명(使命)’이라 한다"며 "하느님이 우리를 불러주신 '소명'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능력도 지식도 인물도 아닌 존재 그 자체로 봉헌하는 축성생활자들이 됐으면 좋겠다"며 "축성생활자로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순수하고 단순한 삶으로 소명 가득한 하루 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사를 마친 뒤에는 시몬 대축일을 맞아 옥현진 대주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축일을 축하하는 축가가 이어졌습니다.
 

미사를 마친 뒤에는 시몬 대축일을 맞아 옥현진 대주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축일을 축하하는 축가가 이어졌다.


옥 대주교는 축사에서 과거 농성동 보좌신부 시절 답사로 했던 말을 떠올리며 “커피는 사랑처럼 쓰고 마귀처럼 새카맣고 지옥처럼 뜨겁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설탕을 넣어 달게 하고 프림을 넣어 흐리게 하며 식혀서 마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례 때 받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것저것 섞어 흐리게 하지 말고 커피 본연의 향기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간직하며 살고 싶다”며 “비록 우리가 세상살이 속에서 섞여 살더라도 그리스도께서 주신 향기만은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는 '평화를 향한 길 위에 있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 헌장 반포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수도 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 반포 60주년을 맞는 올해 10월 28일까지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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