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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R>광주대교구장 2026년 사목서한 발표, “소통하는 공동체, 청년과 함께 미래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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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2026년 교구장 사목서한’을 발표했습니다.
내년도 사목서한에서 옥 대주교는 ‘소통하는 공동체’, ‘청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교구로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을 김선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발표한 ‘2026년 교구장 사목서한’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과 ‘청년’입니다.
먼저,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형제 사제들간의 친교’를 꼽은 옥 대주교는 “교구 사제들이 바쁜 사목 일정 속에서도 피정을 통해 기도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격려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사제단이 영적으로 건강할 때 비로소 교구민도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중재자로서 축성생활자’인 수도자들에게도 “창조자이신 하느님의 섭리에 순명하고 있는 우리 수도회는 안타깝게도 수도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세월 속에서 그들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역할이 점점 축소돼 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가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이미 체험했듯 원활한 소통을 도와주는 수도자의 역할이 요구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자들끼리 허심탄회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제와 신자들의 인격적 친교’도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사제는 제단 위에서 가르치는 것 뿐 아니라 신자들의 삶과 신앙 체험을 겸손한 자세로 경청해야한다”고 강조한 뒤 “신자들도 사제를 성사 생활의 집전자로 여길 뿐 아니라 함께 하느님 나라를 일궈 나가는 협력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는 인격적인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주길 청하고 활성화 된 사목평의회는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전제한 뒤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가 함께 기도하고 논의하며 그 결정에 책임지는 성숙한 광주대교구의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옥 대주교는 ‘교구와 본당, 여러 공동체 사이의 협력적 만남’에 대해 “교구청은 본당 사목의 어려움에 더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돼야하고, 본당은 교구 전체의 사목 방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교구 정책이 본당의 현실과 만나고 본당의 생생한 목소리를 교구 사목에 반영하는 쌍방향의 소통 구조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본당 안에서도 사목회와 각 단체, 소공동체가 긴밀하게 연결돼 서로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기꺼이 협력하는 따뜻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자”고 요청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두 번째 키워드로 ‘청년과 함께 미래로’를 꼽으며 청년들의 삶에 ‘존중’과 ‘경청’을 보내자고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우리 청년들이 교회와 세상 안에서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아파하는지 진심을 다해 듣고 만남의 공간을 만들어주며 교회의 주역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본당과 각 공동체 안에서 청년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고 그 문화에 동행하며 때로는 침묵 속에서 그들을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공동체가 되고 이 같은 '경청'을 통해 청년들을 복음의 빛으로 이끌고 동시에 그들 안에 살아계신 성령의 신선한 목소리를 우리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옥 대주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교구 대회'를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교회는 활력을 찾고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며 각자의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각 본당에서는 꾸준히 기도를 바치고 청년들이 순례 여정에 필요한 영적·물적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우가 한마음으로 지원해주고 이들을 환대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의 지혜와 기도가, 장년들의 격려와 후원이, 청년들의 열정과 희망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계적인 행사를 완수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시작한 뒤 가장 어려운 사목 현안이 소통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여전히 사제들과 소통이 어렵다는 수도자와 신자들의 호소를 듣곤 한다”며 “신자와 수도자, 성직자가 서로 경청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노달리타스’의 근본정신이며 광주대교구가 지향하는 새로운 교회론”이라며 “사제들도 수도자, 신자들과 소통하며 시노드적 교회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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