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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이성효 마산교구장, “AI 시대, 인간은 사랑으로 선택하는 주체”...‘2026 주교님과 함께하는 사순특강’ 성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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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사목국은 오늘(18일)오후 7시 30분 광주대교구청 대건문화관에서 ‘2026년 주교님과 함께하는 사순특강’을 열고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 주체성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특강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마산교구장인 이성효 주교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을 주제로, ‘알고리즘의 먹이인가 자유의 자녀인가?’를 부제로 강연에 나섰습니다.
특강에 앞서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4년 홍보주일 메시지-인공지능과 마음의 지혜’를 언급하며 “우리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먹잇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참된 자유 안에서 마음을 풍요롭게 채울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내면과 지혜이며 이러한 지혜는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우리의 취약함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성숙해진다”며 “과거를 기억하는 세대와 미래를 내다보는 세대 간의 언약 안에서 자라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주교는 가톨릭 전통이 가리키는 인간 이해를 토대로 “인간은 ‘하느님 모상(imago Dei)’으로 창조돼 우리는 당신의 생명에 참여하는 고유한 관계로 초대받음과 동시에 지속되는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존재로 부름받은 것”이며 “하느님의 섭리가 피조물을 다스리듯이 인간의 지성과 자유 의지는 자신의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을 주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공지능과 인간의 본질적 차이에 대해 “AI에는 의식적 내면성이 결여돼 있다”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주교는 오늘날 기술 중심 사회가 인간 주체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주교는 “인간 이용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단편적인 정보 조각으로 취급해 버린다”며 “이러한 흐름은 인간 존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술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른바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이 인간을 수단화하고 결국 필요에 따라 쓰고 버리는 ‘버리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자동화로 인한 ‘탈숙련화(deskilling)’와 알고리즘 중심 의사결정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이 주교는 “반복적인 작업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판단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의사결정이 알고리즘에 맡겨질수록 인간의 책임과 참여는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맞춤형 정보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선택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nudge)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인간의 자율성이 점차 약화될 수 있고 이는 사회적 분열과 왜곡된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감시 자본주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날 인간은 데이터로 환원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인간 존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주교는 이러한 문제 속에서도 기술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기술은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을 위한 방향으로 사용돼야 하며 인간 간의 관계를 대체하기보다 ‘만남의 문화’를 증진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기술 활용의 윤리 기준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득이 아닌 조작을 통해 욕구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인간 주체성을 침해한다”며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고 존엄을 지키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혔습니다.
끝으로 이 주교는 인간 주체성의 본질을 ‘사랑’으로 제시하며 “사랑을 선택할 때 우리가 지닌 자유와 주체성을 그 본연의 목적에 맞갖게 사용하는 것이 된다"며 "사랑의 목적은 사랑하는 것 그 자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주교는 창세기 1장을 언급하며 “인간은 피조물을 돌보는 관리자 직분을 맡은 존재”라며 “기술 역시 이 사명을 수행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특강은 교황청 문화교육부 산하 디지털문화센터 인공지능 연구 그룹이 발표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을 바탕으로, 해당 번역 작업에 참여 중인 이성효 주교가 주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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