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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대교구, 2일 '성유 축성 미사' 봉헌...옥현진 대주교, ''세상은 자본 중심이어도 교회는 사람 중심으로 살아가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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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일)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임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한 성유축성미사에는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신학생, 신자 등 6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교구 모든 본당과 사도직 현장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게 될 성유를 축성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코로나와 폐렴을 이겨내고 참된 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간 줄 알았는데 지구촌은 아직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물과 식량 그리고 한 치 앞을 모르는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순 시기 내내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교황님과 더불어 다수의 신자들이 기도해 왔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정치인들은 개인의 욕심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지상의 평화가 오도록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의 근본 소명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예수님 시대나 지금이나 가난한 이들과 박해받는 이들은 늘 우리 주변에 있고 그들에 대한 교회의 우선적 선택은 변함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은 자본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말하지만 교회는 성령 안에서 사람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주님께서 가까이 하셨던 제자들도 가난한 사람들이었고 아프고 가난한 이들은 주님을 찾고 은총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물질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사제들은 세상의 부유함이 아니라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가난한 삶을 선택하고 하느님 백성을 위해 헌신하며 주님께서 맡기신 고귀한 직분을 수행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간다"며 "세상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려는 사제들을 위한 수도자들과 신자들의 기도는 사제의 버팀목이자 위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날 저녁 만찬 미사에서 행해질 세족례를 언급하며 그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며 나를 내려놓는 것이 모두가 사는 길임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처럼 주님의 그 사랑을 배우며 우리 또한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씻어주는 참된 제자가 돼야 한다"며 "지고지순한 주님의 손길과 지쳐있는 우리 인간의 발이 맞닿는 은혜로운 순간을 오늘 밤 우리 모두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옥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이 최근 발표한 위기에 처한 사제들을 위한 기도문을 함께 읽으며 묵상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교황님의 간절한 기도가 온 세상 곳곳에 닿을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해 줄 것과 교구 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며 육체적·정신적 질병 속에서도 사명을 다하는 많은 사제들을 기억해 줄 것, 남북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서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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